여덟번째이야기/엔터테인머트 Updated: 2026. 7. 30. 06:36 claudeb

'원스' 글렌 한사드 별세, 향년 56세 … 오스카 명곡 '폴링 슬로울리'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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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30일 | 미국(US) 트렌드 | 엔터테인먼트

'원스'의 목소리가 멈췄다 — 글렌 한사드 별세

아일랜드가 낳은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글렌 한사드(Glen Hansard)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56세. 아일랜드 현지 언론과 그의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한사드는 2026년 7월 29일 이른 새벽 더블린 외곽 루칸(Lucan) 인근에서 발생한 오토바이 단독 사고로 숨졌습니다. 사고는 오전 4시 30분경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의 가족은 공영방송 RTÉ를 통해 "깊은 충격과 비통함에 잠겨 있다"는 심경을 전했습니다.

부고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그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로 치솟았습니다. 영화 '원스(Once)'의 거리 음악가,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빛나는 명곡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의 주인공. 많은 이들에게 그는 화려한 스타이기보다,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조용히 노래하던 '우리 곁의 뮤지션'으로 기억됩니다.

💡 글렌 한사드는 1970년 4월 21일 더블린에서 태어났습니다. 십 대 시절 학교를 그만두고 더블린 그래프턴 스트리트에서 버스킹을 하며 음악에 발을 들였고, 이 거리 공연의 기억은 훗날 영화 '원스'의 정서로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거리에서 시작된 음악 — 밴드 '더 프레임스'

한사드의 음악 인생은 무대가 아니라 길바닥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정규 교육을 접고 더블린의 번화가에서 기타를 메고 노래하던 그는, 1990년 록밴드 '더 프레임스(The Frames)'를 결성하며 아일랜드 인디 음악 신의 중심으로 자리 잡습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폭발적인 라이브, 그리고 관객과 눈을 맞추며 함께 부르는 떼창은 더 프레임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상업적으로 초대형 밴드는 아니었지만, 더 프레임스는 3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아일랜드에서 거의 '국민 밴드'에 가까운 위상을 얻었습니다. 한사드 특유의, 속삭이다가 이내 절규하듯 터져 나오는 창법은 이 시기에 완성되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거리에서 노래하며 몸에 밴 '진심으로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법'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실 대중이 그를 처음 스크린에서 만난 것은 훨씬 이전이었습니다. 1991년 아일랜드 음악 영화의 고전 '더 커미트먼츠(The Commitments)'에서 그는 기타리스트 '아웃스팬 포스터' 역으로 출연하며 연기와 음악을 함께 선보였습니다. 배우이자 뮤지션이라는 그의 두 정체성은 이때부터 이미 하나로 얽혀 있었던 셈입니다.

한사드가 오래도록 사랑받은 이유는 '진짜'라는 데 있었습니다. 그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음원보다 관객 앞에서 실수마저 함께 나누는 라이브를 더 소중히 여겼고, 공연 도중 객석의 관객을 무대로 불러 함께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성공한 뒤에도 그는 여전히 거리에서, 작은 공연장에서 노래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태도는 화려한 명성 이상의 신뢰를 만들었고, 동료 음악가들 사이에서도 '가장 정직한 뮤지션'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영화 '원스'와 오스카 — '폴링 슬로울리'의 기적

글렌 한사드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2007년 영화 '원스'입니다. 존 카니(John Carney) 감독이 연출한 이 저예산 독립영화에서 한사드는 더블린 거리에서 노래하는 무명의 음악가 '가이(Guy)'를 연기했습니다. 상대역인 체코 출신 피아니스트 '걸' 역은 뮤지션 마르케타 이르글로바(Markéta Irglová)가 맡았습니다.

'원스'는 화려한 세트도, 스타 배우도 없었습니다. 대신 실제 거리와 작은 방,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노래만으로 사랑과 예술, 그리고 삶의 결핍을 그려냈습니다. 이 진솔함은 관객의 마음을 정확히 파고들었고, 영화는 전 세계에서 입소문을 타며 독립영화의 신화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2008년, 한사드와 이르글로바가 함께 만든 주제가 '폴링 슬로울리'는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Best Original Song)을 수상합니다. 거리에서 버스킹하던 소년이 세계 영화계 최고의 무대에 오른 순간이었습니다. 수상 소감에서 보여준 한사드의 진솔하고 겸손한 태도는 지금까지도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장면 중 하나로 회자됩니다.

'원스'의 성공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하나의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거대 자본 없이도, 음악과 진심만으로 세계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이후 수많은 음악 영화와 독립영화 제작자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감독 존 카니는 이 성공을 발판으로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 같은 음악 영화를 잇달아 선보였고, '원스'는 그 계보의 출발점으로 지금도 언급됩니다. 한 편의 작은 영화가 산업의 상상력을 넓힌 셈입니다.

💡 '원스'는 이후 무대로도 옮겨졌습니다. 2011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각색된 '원스'는 이듬해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을 포함해 8개 부문을 석권하며, 영화의 감동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더 스웰 시즌'과 솔로 — 멈추지 않은 노래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한사드와 이르글로바는 실제로도 듀오 '더 스웰 시즌(The Swell Season)'을 결성해 활동했습니다. 두 사람의 음악은 영화 속 감정의 연장선처럼 섬세하고 애틋했으며, 세계 각지에서 매진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스크린 밖에서도 이어진 이 음악적 동행은 많은 팬들에게 또 하나의 이야기로 남았습니다.

한사드는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꾸준히 자기 세계를 넓혀갔습니다. 2012년 첫 솔로 앨범 'Rhythm and Repose'를 시작으로 'Didn't He Ramble', 'Between Two Shores', 'This Wild Willing' 등을 발표했고, 2023년에는 'All That Was East Is West of Me Now'를 내놓으며 60을 앞둔 나이에도 창작의 불씨를 이어갔습니다. 그의 음악은 언제나 화려함보다 진심을, 완벽함보다 인간적인 떨림을 택했습니다.

애도의 물결, 그리고 남겨진 노래

부고가 전해진 뒤 아일랜드는 물론 전 세계 음악·영화계에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료 뮤지션과 팬들은 그가 남긴 무대와 노래를 다시 꺼내며 그를 기리고 있습니다. 특히 그가 오랜 시간 버스킹을 하던 더블린 그래프턴 스트리트는, 그의 음악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기억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사드는 음악 밖에서도 목소리를 아끼지 않은 예술가였습니다. 노숙인과 사회적 약자를 돕는 활동에 꾸준히 참여했고, 자선 공연과 거리 캠페인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이 받은 것을 되돌려 주려 했습니다. 거리에서 노래를 시작한 사람답게, 그는 무대의 조명이 닿지 않는 곳의 사람들을 늘 기억했습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그의 음악만큼이나 많은 이들이 그를 사랑한 이유였습니다.

글렌 한사드는 슈퍼스타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래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거리에서, 작은 클럽에서, 그리고 스크린과 무대에서 그는 언제나 '노래가 사람을 어떻게 위로하는가'를 증명해 온 예술가였습니다. 그가 남긴 '폴링 슬로울리'의 가사처럼,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천천히 무언가에 빠져들며 살아갑니다. 이제 그 목소리는 멈췄지만, 그가 거리에서 길어 올린 노래들은 오래도록 남아 우리 곁에서 흐를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nglish Summary

Glen Hansard, the Oscar-winning Irish singer-songwriter and star of the 2007 film "Once," has died at 56 following a single-vehicle motorcycle crash on the outskirts of Dublin. A busker turned frontman of the band The Frames, Hansard reached global audiences as the street musician in "Once" and won the 2008 Academy Award for Best Original Song for "Falling Slowly." He later performed as part of the duo The Swell Season and released several acclaimed solo albums. Fans and fellow artists worldwide are mourning a performer remembered less for stardom than for the quiet, honest way his music comforted people.

이미지 출처 — 인물 사진: ⓒ Niccolò Caranti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그 외 이미지: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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