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째이야기/톱스토리 Updated: 2026. 8. 5. 12:20 claudeb

다카노하나 코지, 몰라보게 달라진 근황…일본이 다시 주목한 전설의 요코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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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5일 | 일본 | 톱스토리

일본 실시간 검색어를 뒤흔든 '전설의 요코즈나'

2026년 8월, 일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이름이 다시 올랐다. 바로 '헤이세이의 대(大)요코즈나'로 불리던 다카노하나 코지(貴乃花光司)다. 이번 화제의 발단은 최근 공개된 그의 근황 사진이었다. 지인이 운영하는 지방 양조장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사복 차림으로 등장한 그의 모습은, 거구가 트레이드마크였던 현역 시절과는 사뭇 달랐다. 한결 홀쭉해진 체형에 부드러운 미소를 띤 표정을 본 팬들은 "순간 몰라볼 뻔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해 보인다",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은퇴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사진 한 장만으로 검색어 순위를 끌어올리는 그의 존재감은, 그가 일본 스모 역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한다. 한때 일본 열도를 열광시켰던 국민 영웅이 이제는 승부의 긴장에서 벗어나 온화한 표정으로 대중 앞에 섰다는 사실 자체가, 세대를 넘어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오늘은 이 트렌드를 계기로 다카노하나라는 인물과 그가 상징하는 스모의 세계를 차분히 돌아본다.

다카노하나 코지 관련 이미지

22회 우승, '와카타카 붐'을 이끈 국민 스타

다카노하나는 1972년 스모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하나다 코지. 아버지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오제키 다카노하나 켄시였고, 형은 훗날 함께 최고위에 오른 와카노하나였다. 형제는 1990년대 초 나란히 두각을 나타내며 이른바 '와카타카(若貴) 붐'을 일으켰고, 다소 침체돼 있던 일본 스모계에 젊은 팬층과 폭발적인 열기를 되돌려 놓았다. 형과 아우가 모두 요코즈나에 오른 이 진기록은 지금도 스모 역사에서 가장 자주 회자되는 이야기 중 하나다.

당시 두 형제의 대결이 성사되는 날이면 텔레비전 중계 시청률이 치솟았고, 스모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국민적 화제로 떠올랐다. 과묵하고 진중한 성격의 다카노하나는 화려한 말솜씨 대신 오직 실력과 태도로 존경을 얻는 유형의 스타였다. 관중석을 향해 좀처럼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의 '무표정'은 오히려 강함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각종 최연소급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며 1994년 제65대 요코즈나 자리에 올랐고, 최고 무대인 마쿠우치에서 통산 22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2001년, 무릎 부상을 안고도 결정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장면은 전설로 남아 있다. 당시 시상을 맡은 총리가 "감동했다!"고 외친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하와이 출신 요코즈나 아케보노, 무사시마루와 벌인 명승부들은 일본 스포츠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으며, 승부 앞에서 늘 진지하고 우직했던 그의 태도는 '스모 도(道)'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다카노하나 코지 관련 이미지

'요코즈나'라는 자리의 무게

스모를 잘 모르는 사람도 '요코즈나'라는 단어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요코즈나는 스모의 최고위 등급으로, 단순히 성적만으로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압도적인 실력은 기본이고 '힌카쿠(品格)'라 불리는 품격, 즉 인격과 위엄까지 두루 갖추어야 한다고 요구된다. 한 번 요코즈나가 되면 성적이 떨어져도 등급이 강등되지 않는 대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이어지면 스스로 은퇴를 결정해야 하는 무거운 명예이기도 하다. 그만큼 정점의 자리에는 실력 이상의 책임이 따른다.

스모는 스포츠인 동시에 1,000년 넘게 이어져 온 일본의 신토(神道) 전통과 깊이 얽혀 있는 문화다. 두 선수가 맞붙는 '도효(土俵)'라 불리는 원형 씨름판, 소금을 뿌려 부정을 씻어내는 의식, 화려한 화장마와시(장식용 앞치마) 등은 모두 오랜 종교·의례에서 비롯됐다. 선수들은 최하위 조노쿠치부터 시작해 주료, 마쿠우치를 거쳐 오제키, 그리고 요코즈나에 이르는 엄격한 계급(반즈케)을 밟아 올라간다.

정식 대회인 혼바쇼는 1년에 여섯 차례, 각 대회는 15일 동안 열린다. 매일 하루 한 판씩 승부를 벌여 승패를 쌓아가는 방식이라, 짧은 순간에 응축된 긴장감이 스모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몽골을 비롯한 외국 출신 선수들이 상위 등급을 장악하면서 국제적인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그런 흐름 속에서 순수 일본 출신으로 정상에 섰던 다카노하나는, 전통과 대중성을 겸비한 '마지막 국민 요코즈나' 세대의 상징처럼 기억된다.

다카노하나 코지 관련 이미지

은퇴, 이혼, 그리고 새로운 출발

화려한 전성기 뒤에는 굴곡도 있었다. 다카노하나는 2003년 무릎 부상 등을 이유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오야카타)로 변신해 자신의 도장을 열고 후진 양성에 힘썼다. 1995년 방송 아나운서 출신의 코노 케이코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아들과 딸을 두었지만, 2018년 이혼을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참고로 그의 아들은 구두 장인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또 다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같은 2018년, 그는 제자가 연루된 폭행 사건의 처리와 스모협회 개혁 방향을 둘러싼 갈등 끝에 오랜 세월 몸담았던 협회를 떠나 자신의 도장을 정리했다. 정상에서 내려온 뒤에도 파란만장한 길을 걸었던 셈이다. 이후 그는 방송, 강연, 저술 등 새로운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 왔고, 특유의 진솔한 화법으로 오히려 현역 시절과는 다른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자신보다 한 살 연상의 여성과 재혼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제2의 인생'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화제가 된 온화한 미소의 근황 사진은, 승부의 세계에서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워진 지금의 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랜 세월 그를 응원해 온 팬들이 이 변화를 진심으로 반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카노하나 코지 관련 이미지

💡 다카노하나의 통산 22회 우승은 헤이세이 시대(1989~2019)를 대표하는 기록 중 하나다. 형 와카노하나와 함께 형제 요코즈나를 배출한 하나다 가문은, 아버지 대(代)부터 이어진 스모 명문가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스모 집안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도 스모는 종종 이색적인 스포츠로 소개되지만, 다카노하나의 이야기는 단순한 씨름 경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한 분야의 정점에 오른 인물이 명예의 무게를 견디고, 은퇴와 굴곡을 지나 마침내 평온을 찾아가는 과정은 국적을 넘어 공감을 부른다. 사진 한 장이 검색어를 뒤흔든 이번 현상은, 결국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 옛 영웅'의 모습에서 잔잔한 위로를 얻고 있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 English Summary

Takanohana Koji, one of Japan's most celebrated former sumo grand champions (yokozuna), is trending again in August 2026. Recent photos shared on social media showed a noticeably slimmer figure and a gentle, relaxed smile, leading fans to say he looks happier than ever. A 22-time top-division champion who fueled the "Waka-Taka boom" of the 1990s, he reached the sport's highest rank in 1994, retired in 2003, divorced in 2018, and has since remarried. His lasting popularity reflects how deeply he shaped modern sumo and Japanese sporting culture.

이미지 출처 — 인물 사진: ⓒ 江戸村のとくぞう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그 외 이미지: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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