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째이야기/비즈니스 Updated: 2026. 8. 20. 12:22 claudeb

일본 배달앱 menu 9월 30일 서비스 종료, KDDI 자회사 해산·청산까지 결정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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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0일 | 일본(JP) | 비즈니스 및 금융

일본 검색창을 점령한 네 글자, menu

2026년 8월 20일 낮, 구글 트렌드 일본 비즈니스 및 금융 카테고리 상단에 평범해 보이는 영어 단어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바로 menu입니다. 검색량은 1만 건을 넘었고 24시간 상승률은 400%에 달했습니다. 연관 검색어로는 푸드딜리버리(フードデリバリー)와 menu 종료(menu 終了)가 나란히 잡혔습니다. 일본에서 menu는 단순한 영어 단어가 아니라, 우버이츠·데마에칸과 함께 시장을 나눠 갖던 배달 플랫폼의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검색이 급증한 이유는 하루 전인 8월 19일 KDDI가 낸 짧은 보도자료 한 건이었습니다. 자회사 menu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푸드딜리버리 서비스 menu를 9월 30일자로 종료하고, 회사 자체를 해산·청산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서비스 중단이 아니라 법인 소멸까지 한 번에 발표된 것이라 파장이 컸습니다.

▲ 푸드딜리버리 앱 menu의 공식 웹사이트 첫 화면 (ⓒ menu 주식회사 공식 사이트 menu.jp 갈무리)

KDDI가 8월 19일 발표한 내용

KDDI는 공식 뉴스룸에 올린 푸드딜리버리 서비스 menu의 제공 종료 및 menu 주식회사의 해산·청산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종료 결정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푸드딜리버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 환경의 변화와 향후 사업 전망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경영 자원의 최적 배분이라는 관점에서 서비스를 종료하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절차입니다. KDDI는 그동안 레아존 홀딩스(株式会社レアゾン・ホールディングス, 도쿄도 신주쿠구, 대표 와타나베 마코토)와 공동 운영 체제로 menu를 키워 왔는데, 이번에는 레아존이 보유한 menu 주식 전량을 KDDI가 사들여 100% 완전자회사로 만든 뒤 해산·청산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고객·가맹점·배달원 대응과 이후 청산 절차를 KDDI가 단독으로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 2026년 8월 19일 KDDI 뉴스룸에 게시된 서비스 종료 공식 보도자료 (ⓒ KDDI 뉴스룸 갈무리)

💡 발표된 일정
· 2026년 8월 31일 — KDDI의 menu 주식 취득 완료(예정)
· 2026년 9월 23일 오후 8시 — 예약 주문 접수 마감
· 2026년 9월 30일 오후 8시 — 일반 주문 접수 마감, 서비스 종료(예정)
· 서비스 종료 후 menu 주식회사 해산 및 청산 절차 진행

menu는 어떤 서비스였나

menu 주식회사는 도쿄도 신주쿠구 요쓰야 1-6-1 요쓰야 타워에 본사를 둔 회사입니다. 자본금은 1억 엔, 대표는 노부타 아쓰오(信田 篤男) 대표이사 사장 겸 CEO이며, 사업 내용은 푸드딜리버리·테이크아웃 앱 menu의 운영 및 관련 사업 한 줄로 정리됩니다.

menu는 배달 수요가 폭발하던 2020년 전후에 본격적으로 세를 넓혔습니다. 우버이츠가 2016년 9월 도쿄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음식점의 배달 진입 문턱을 크게 낮춘 뒤, 2019년 이후 여러 후발 주자가 뛰어들었는데 menu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테이크아웃 기능을 앞세우고 구독형 할인 프로그램과 공격적인 쿠폰 마케팅으로 이용자를 모으면서, 최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9만 개가 넘는 가맹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버이츠가 18만 개 이상, 데마에칸이 10만 개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확실한 3위권 규모였습니다.

KDDI와 레아존, 5년간의 동행

menu와 KDDI의 인연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KDDI는 2021년 6월 menu와 자본업무제휴를 맺고 지분 일부를 취득해 지분법 적용 관련회사로 편입했습니다. 통신사의 au 회원 기반과 결제·포인트 인프라를 배달 앱에 붙여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키우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실제로 menu는 au 스마트패스 프리미엄 회원 대상 할인 등 통신사 제휴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제휴는 2023년 4월 한 단계 더 나아갔습니다. KDDI·레아존·menu 세 회사가 자본업무제휴를 강화하면서 menu는 KDDI가 50.6%, 레아존이 49.4%를 나눠 갖는 합작사 형태가 됐습니다. 국내 톱 딜리버리 서비스 실현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던 시점입니다. 그로부터 약 3년 만에, 같은 조합이 이번에는 완전자회사화와 청산이라는 정반대 방향의 결론을 내놨습니다.

▲ KDDI 본사가 입주해 있는 도쿄 이다바시 가든에어타워 (ⓒ Kamemaru2000 /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왜 지금인가 — 일본 배달 시장의 구조조정

menu의 철수는 돌발 사건이라기보다 몇 년째 이어져 온 흐름의 연장선에 가깝습니다. 일본 푸드딜리버리 시장은 코로나 특수가 걷힌 뒤 성장률이 급격히 꺾였고, 그 자리를 남은 사업자끼리의 출혈 경쟁이 채웠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2026년 2월 25일 핀란드계 Wolt(월트)의 일본 철수 발표였습니다. Wolt는 2020년 히로시마에서 일본 사업을 시작해 홋카이도·도호쿠 등 대형 업체가 손대지 않던 지방 도시를 파고들었지만, 2026년 3월 4일자로 서비스를 접었습니다. 그보다 앞서 2020년 9월 고베·요코하마·나고야에서 출발했던 foodpanda도 이미 일본 시장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남아 있는 사업자의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데마에칸(出前館)은 2026년 7월 15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영업적자 전망을 40억 엔에서 79억 엔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7기 연속 최종 적자가 확정됐고, 2026년 8월기까지 포함하면 8기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배달 플랫폼은 주문 1건당 수익이 얇아 주문 밀집도가 확보되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흑자를 내기 어렵습니다. 3위 사업자가 1·2위와 같은 수준의 쿠폰과 배달비 보조를 계속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 오사카 난바 거리의 우버이츠 배달 가방. menu가 아닌 경쟁 서비스의 모습으로, 일본 배달 시장 경쟁 상황을 보여 주는 참고 이미지입니다 (ⓒ Mr.ちゅらさん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이용자·가맹점·배달원이 확인해야 할 것

KDDI는 종료에 따른 각종 대응을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만 밝혔고, 개별 보상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발표된 일정만으로도 준비할 것은 분명합니다. 예약 주문은 9월 23일 오후 8시 접수분까지, 일반 주문은 9월 30일 오후 8시 접수분까지입니다. 앱 안에 남아 있는 포인트나 쿠폰, 구독형 요금제가 있다면 그전에 소진하거나 해지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매출 채널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는 문제입니다. 9만 개가 넘는 점포가 한 달여 안에 우버이츠·데마에칸·로켓나우 등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수수료 조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배달원 역시 계정 정리와 정산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공지를 챙겨야 합니다.

한국에서 이 뉴스를 볼 때

일본의 사례는 한국 배달 시장과 겹쳐 읽을 대목이 많습니다. 한국도 코로나 이후 배달 거래액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상위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이 진행됐고, 수수료와 배달비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통신사나 플랫폼 대기업이 배달 앱에 투자해 생활 서비스 생태계를 넓히려는 시도 역시 양국에서 반복돼 왔습니다. menu의 결말은 그런 시도가 모회사의 자금력만으로는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KDDI 같은 대형 통신사조차 5년을 버틴 끝에 경영 자원의 최적 배분이라는 표현으로 철수를 택했습니다.

동시에 이 뉴스는 소비자 편익의 역설도 드러냅니다. 배달 앱 경쟁이 치열할수록 이용자는 쿠폰과 무료 배달의 혜택을 봤지만, 그 비용을 감당하던 사업자가 사라지면 선택지는 줄어들고 조건은 나빠집니다. 일본에서 4강 체제가 3강으로 좁혀진 뒤 수수료와 배달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한국 시장을 보는 사람에게도 참고할 만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정리

KDDI는 8월 19일 자회사 menu의 푸드딜리버리 서비스를 9월 30일 종료하고 법인을 해산·청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8월 31일 레아존이 보유한 지분을 전량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만든 뒤 절차를 진행합니다. 2021년 자본제휴와 2023년 합작사 전환으로 이어졌던 5년간의 확장 시도가 시장 재편 앞에서 마침표를 찍은 셈입니다. Wolt의 철수와 데마에칸의 누적 적자까지 함께 놓고 보면, 일본 푸드딜리버리 시장은 지금 성장기가 아니라 확실한 정리 국면에 들어서 있습니다.

📘 English Summary

On August 19, 2026, Japanese telecom carrier KDDI announced that it will shut down the food delivery service menu on September 30 and then dissolve and liquidate its subsidiary menu Inc. KDDI will first buy out all remaining shares held by partner Reazon Holdings on August 31, making menu a wholly owned subsidiary before starting liquidation. KDDI cited shifts in the competitive landscape and weak business prospects, choosing to reallocate management resources elsewhere. menu had grown to more than 90,000 partner restaurants, ranking third behind Uber Eats and Demae-can. The exit follows Wolt leaving Japan in March 2026 and Demae-can widening its operating loss forecast to 7.9 billion yen, underlining a clear consolidation phase in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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