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째이야기/비즈니스 Updated: 2026. 7. 1. 18:22 claudeb

이마트 '고래잇 페스타' 삼겹살 980원·수박 9,500원…여름 할인 전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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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일 | 대한민국 | 비즈니스

2026년 7월 1일 오후, 구글 트렌드 대한민국 '비즈니스·금융' 카테고리에서 '이마트'가 검색량 1만 건을 넘기며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다. 상승률은 무려 1,000%를 웃돌았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마트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 '고래잇 페스타(GREAT EAT FESTA)'를 다시 꺼내 들면서, 삼겹살 100g 980원, 전복 990원, 수박 9,500원 같은 파격 가격표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군 결과다. 단순한 '떨이 세일' 뉴스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고물가 시대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생존 전략이 숨어 있다.

'고래잇 페스타'는 무엇인가

'고래잇 페스타'는 이마트가 정례화한 대형 할인 행사의 이름이다. '고래'와 영어 'Great Eat'을 결합한 언어유희로, "크게(고래처럼) 잘 먹자"는 유쾌한 의미를 담았다. 신세계그룹은 이 행사를 이마트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세일로 키워, 새해 첫 세일·초여름·한여름·연말 등 시즌마다 규모를 키워 반복해 왔다. 2026년에도 연초 새해 세일에서 판을 크게 벌였고, 6월 초 초여름 행사를 거쳐 이번 7월 한여름 행사로 다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 행사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가격이 진짜 싸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6월 초 행사 때는 문을 열기도 전부터 매장 앞에 '오픈런' 줄이 늘어섰고, 880~980원대 삼겹살을 사려는 고객들로 축산 코너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몇몇 점포에서는 준비한 물량이 개점 몇 시간 만에 동나기도 했다. 단순 할인을 넘어 하나의 '이벤트'이자 '축제'로 자리 잡은 셈이다.

삼겹살 980원·전복 990원, '미끼상품'의 경제학

이번 행사의 상징은 단연 초저가 육류·수산물이다. 이마트는 외국산 냉장 삼겹살·목심을 100g당 980원 안팎에, 전복을 마리당 990원 수준에 내놨다. 시중 정상가의 절반 이하, 사실상 원가 수준이거나 그보다 낮은 가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런 상품을 '로스 리더(loss leader)', 즉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미끼상품이라 부른다.

핵심은 소비자가 삼겹살만 사서 매장을 나가지 않는다는 데 있다. 파격 가격에 이끌려 마트를 찾은 고객은 쌈 채소, 소주와 맥주, 라면, 생필품을 자연스럽게 장바구니에 함께 담는다. 결과적으로 한 사람이 쓰는 돈(객단가)이 올라가고, 전체 매출과 집객 효과가 미끼상품에서 본 손실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이마트는 싸다'는 브랜드 이미지까지 각인되니, 마트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 미끼상품 전략은 대형마트의 오랜 무기지만, 최근에는 '1인당 몇 팩' 같은 구매 수량 제한과 짧은 행사 기간(보통 3~5일)을 함께 걸어 사재기와 재판매를 막고 화제성을 극대화한다. 짧고 굵은 '한정 특가'가 오히려 오픈런을 부르고, 그 장면 자체가 무료 광고가 되는 구조다.

수박 9,500원·한우 반값…여름 먹거리 총력전

파격 가격표는 육류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마트는 당도를 선별한 수박을 9,500~9,800원대에, 한우 일부 부위를 최대 50% 할인가에 선보였다. 여름철 대표 간식인 초당옥수수는 개당 1,000원대 후반에, 제스프리 골드키위와 대용량 사과 등 제철 과일도 대거 할인 목록에 올랐다.

고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이 눈에 띄게 커진 상황에서 '여름 대표 먹거리를 반값에'라는 메시지는 소비자에게 매우 강력한 유인이 된다. 특히 수박은 여름 물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품목이라, 1만 원 아래 수박은 그 자체로 뉴스가 된다. 이마트 측은 "다가오는 여름 시즌을 맞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식품 넘어 가전·통신까지…할인 품목의 확장

최근 '고래잇 페스타'는 신선식품 중심이던 초기와 달리 비식품 영역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 구매 혜택, 소형 가전, 생활용품, 주류 할인까지 묶으면서 '장 보러 갔다가 냉장고·TV도 산다'는 원스톱 쇼핑을 노린다. 이는 대형마트가 단순한 식료품점이 아니라 '가족 단위 주말 나들이 목적지'로 스스로를 재정의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식품으로 사람을 부르고, 마진이 큰 비식품으로 수익을 남기는 구조다.

대형마트 '여름 할인 전쟁'…롯데마트·홈플러스도 참전

이마트만 뛰는 것은 아니다. 롯데마트는 하반기 첫 '통큰데이'를 열어 장어부터 수박까지 반값 경쟁에 뛰어들었고, 홈플러스도 여름 정기 세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대형마트 3사가 같은 시기에 비슷한 품목을 초저가로 내걸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디가 더 싼가'를 저울질하는 여름 할인 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이런 동시다발 세일은 검색량 급등으로 이어진다. 소비자들이 각 마트의 전단과 특가 정보를 검색하고 비교하면서, 이날 구글 트렌드에서 '이마트'가 비즈니스 카테고리 상위권에 오른 배경이 됐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커지지만, 마트들의 수익성 압박도 그만큼 심해진다.

왜 지금 '오프라인 집객'인가

대형마트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초저가 행사에 힘을 쏟는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쿠팡·컬리 같은 이커머스가 생필품 새벽배송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오프라인 마트는 '굳이 매장까지 갈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클릭 몇 번으로 다음 날 새벽 문 앞에 물건이 도착하는 시대에, 사람들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내려면 온라인이 흉내 내기 어려운 '체험'과 '초특가'가 필요하다.

삼겹살 980원 같은 파격 가격은 단순한 세일을 넘어, 고객을 매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앵커(anchor)' 역할을 한다. 오픈런 행렬과 SNS 인증이 이어지면 별도의 대규모 광고비 없이도 강력한 홍보 효과가 생긴다. 이마트가 '고래잇 페스타'를 하나의 브랜드처럼 반복하고 강화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마트는 어떤 기업인가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대형마트 체인이다. 1993년 서울 창동에 국내 최초의 대형 할인점을 열며 한국 유통의 역사를 새로 썼고, 이후 전국 100여 개 점포망을 구축하며 '대형마트=이마트'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편의점 이마트24, 온라인몰 SSG닷컴과 지마켓 등으로 사업을 넓히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다. 이런 규모 덕분에 이마트는 대량 매입과 자체 물류망을 무기로 삼아,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초저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는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어 왔다. 1~2인 가구 증가로 '대량 구매' 수요가 줄고, 이커머스가 신선식품까지 빠르게 파고들면서 마트를 찾는 발길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 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규제 같은 제도적 제약도 오랫동안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이마트가 시즌마다 대형 할인 행사에 사활을 거는 것은, 이런 위기감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소비자를 위한 알뜰 구매 팁

파격 행사를 200% 활용하려면 몇 가지를 기억해 두면 좋다. 첫째, 초저가 미끼상품은 대개 물량이 한정돼 있어 '오픈런'이 필요할 만큼 빨리 소진된다. 정말 원하는 품목이 있다면 개점 직후를 노리는 편이 안전하다. 둘째, 대부분의 특가는 '1인당 구매 수량 제한'이 걸려 있으니 전단이나 앱에서 조건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셋째, 행사 기간이 3~5일로 짧은 만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전단을 나란히 비교하면 같은 품목이라도 더 싼 곳을 고를 수 있다. 넷째, 신세계 계열 카드나 제휴 할인, 앱 쿠폰을 함께 적용하면 표시 가격보다 더 낮은 값에 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번 급상승 검색어는 단순한 세일 소식이 아니라, 고물가와 이커머스 공세 속에서 오프라인 유통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축소판이다. 소비자에게는 여름 먹거리를 저렴하게 살 좋은 기회이고, 유통업계에는 온라인에 맞선 집객 실험이다. '싸다'는 말에 휩쓸려 필요 이상으로 담기보다, 정말 필요한 품목을 최저가에 확보하는 것이 진짜 알뜰 소비다. 다음 시즌 '고래잇 페스타'가 또 어떤 가격표를 들고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 English Summary

On July 1, 2026, "E-mart" surged on Google Trends Korea's business category as the retail giant relaunched its signature "Great Eat Festa" summer sale. Headline deals included pork belly at about 980 won per 100g, abalone at 990 won each, watermelons around 9,500 won, and up to 50% off Korean beef. These loss-leader prices are meant to pull shoppers into physical stores amid fierce competition with Lotte Mart and Homeplus and mounting pressure from e-commerce rivals like Coupang. The event shows how offline retailers use deep discounts to drive foot traffic in a high-inflation, online-first era.

이미지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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