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째이야기/스포츠 Updated: 2026. 8. 21. 18:20 claudeb

고시엔 결승 확정, 지벤와카야마 vs 겐다이다카사키 — 8월 22일 오전 10시 108회 여름 고시엔 마지막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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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1일 | 일본 | 스포츠

일본 열도의 여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한 판이 정해졌습니다. 제108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이른바 ‘여름 고시엔’의 결승 대진이 확정되면서 8월 21일 일본 구글 트렌드 스포츠 부문에는 ‘고교야구 결승(高校野球 決勝)’이 검색량 2만 회 이상으로 급상승했습니다. 결승에 오른 두 학교는 와카야마현 대표 지벤가쿠엔 와카야마(智辯学園和歌山, 이하 지벤 와카야마)와 군마현 대표 다카사키 건강복지대 다카사키(高崎健康福祉大学高崎, 통칭 겐다이 다카사키)입니다.

결승전은 2026년 8월 22일(토) 오전 10시,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립니다. 8월 5일 개막해 18일간 이어진 대회의 마지막 경기이자, 일본 고교 스포츠 한 해의 정점입니다.

▲ 결승전이 열리는 한신 고시엔 구장 정문 (ⓒ 江戸村のとくぞう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준결승 1경기 — 지벤 와카야마 7-1 요코하마

8월 20일 치러진 준결승 첫 경기는 대회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습니다. 긴키 지역의 강호 지벤 와카야마와 가나가와현 대표이자 전국구 명문인 요코하마고의 맞대결이었습니다. 요코하마가 먼저 점수를 뽑으며 앞서갔지만, 지벤 와카야마가 중반 이후 완전히 흐름을 뒤집으며 7-1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승부처는 5번 타자 구스모토 류키(楠本龍生, 3학년)의 스리런 홈런이었습니다. 요코하마 선발 오다 쇼키가 던진 시속 152km짜리 강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담장을 넘겼고, 이 한 방으로 경기의 무게중심이 넘어갔습니다. 7회에는 구스모토의 적시타와 대타 이도모토 히나타의 연속 적시타가 이어지며 3점을 더 보탰습니다.

마운드에서는 등번호 1번을 단 선발 와키 쇼타(和気匠太, 3학년)가 8이닝을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사사구는 단 1개. 전국구 타선을 상대로 한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습니다.

▲ ‘축 고시엔 출장’ 현수막이 걸린 지벤가쿠엔 와카야마 고등학교 (ⓒ Ishst /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준결승 2경기 — 겐다이 다카사키 1-0 덴리

두 번째 준결승은 정반대 성격의 경기였습니다. 군마현 겐다이 다카사키와 나라현 덴리고가 맞붙어 1-0, 단 한 점으로 갈렸습니다.

득점은 1회에 나왔습니다. 볼넷과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든 겐다이 다카사키가 4번 타자 사토 마온(佐藤麻恩, 3학년)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그 한 점이 끝까지 지켜졌습니다.

겐다이 다카사키 벤치는 이날 투수 6명을 이어 던지게 하는 계투로 덴리 타선을 봉쇄했습니다. 반면 덴리는 에이스 우완이 136구를 던지며 1실점 완투했지만, 타선이 끝내 한 점을 뽑지 못하고 완봉패했습니다. 덴리로서는 36년 만의 결승 진출이 눈앞에서 무산된 셈이라 더 아팠습니다.

겐다이 다카사키의 2학년 에이스 이시가키 사토시(石垣聡志)는 준결승 전까지 3경기 20이닝을 던지며 10피안타 15탈삼진 방어율 0.00, WHIP 0.70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2학년이 팀의 기둥이라는 점에서 결승 이후의 그림까지 그려지는 선수입니다.

▲ 여름 고시엔 첫 결승에 오른 다카사키 건강복지대 다카사키 고등학교 (ⓒ IZUMI SAKAI / Wikimedia Commons, Copyrighted free use)

💡 여름 고시엔은 일본 전국 약 3,400여 개 고교 야구부가 각 도도부현 예선을 거쳐 49개 대표교만 본선에 오르는 단일 토너먼트입니다. 한 번 지면 그대로 끝이기 때문에, 결승까지 올라온 두 학교는 각각 6경기 안팎을 연속으로 이겨낸 팀입니다.

지벤 와카야마 — 5년 만의 결승, 통산 4번째 우승 도전

지벤 와카야마는 일본 고교야구에서 ‘타격의 팀’으로 통하는 전통의 강호입니다. 여름 고시엔 본선에는 이번이 3년 연속, 통산 29번째 출전이고, 결승 무대는 통산 5번째입니다.

여름 대회 우승은 지금까지 3회. 가장 최근이 2021년이었으니, 이번 결승은 정확히 5년 만의 재도전입니다. 22일 경기에서 이기면 통산 4번째 여름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고시엔 스코어보드에 뜨는 ‘智弁和歌山’이라는 네 글자는 일본 고교야구 팬들에게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상징입니다. 알프스 스탠드를 가득 채우는 응원 브라스밴드와 특유의 타격전 스타일이 결합된 팀 색깔 때문입니다.

▲ 고시엔 구장 스코어보드에 표시된 ‘智弁和歌山’ 표기 (ⓒ 稲垣啓二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겐다이 다카사키 — 봄의 왕좌에서 여름 첫 결승까지

겐다이 다카사키는 전혀 다른 서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2024년 봄 센바쓰(제96회 선발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미 전국 정상을 밟아본 팀입니다. 하지만 여름 고시엔에서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여름 본선 최고 성적이 8강에 머물러 있었고, 이번이 3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 여름 본선 출전입니다.

즉 이번 결승 진출은 겐다이 다카사키의 여름 고시엔 첫 결승입니다. 봄에는 정상에 섰지만 여름에는 벽을 넘지 못했던 팀이 마침내 마지막 무대까지 올라온 것입니다. 군마현 대표가 여름 고시엔 결승에 서는 것 자체도 드문 장면입니다.

팀을 이끄는 주장은 2번 타자 이시다 유세이(石田雄星, 3학년)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16타수 7안타, 타율 0.438, 출루율 0.471을 기록 중이고, 아리아케전에서는 끝내기 적시 내야안타를 때려내며 팀을 구했습니다. 계투진과 짜임새 있는 수비, 그리고 상위 타선의 출루 능력이 이 팀의 무기입니다.

간토세 대 긴키세, 2년 만의 14번째 결승 맞대결

일본 고교야구는 지역 색이 강합니다. 이번 결승은 간토 지역(겐다이 다카사키·군마) 대 긴키 지역(지벤 와카야마·와카야마) 구도로, 이런 대진은 2년 만이자 역대 14번째입니다. 지금까지의 상대 전적은 긴키세 7승 6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습니다. 이번 결승 결과에 따라 이 통산 기록도 바뀌게 됩니다.

기록 면에서 보면 지벤 와카야마는 ‘경험’, 겐다이 다카사키는 ‘도전’입니다. 결승 무대를 네 번 밟아본 팀과 처음 밟는 팀. 그리고 스타일로 보면 장타력을 앞세운 타격 팀과, 한 점을 지켜내는 계투·수비 팀의 대비입니다.

▲ 담쟁이덩굴로 덮인 고시엔 구장 외벽과 입장권 판매소 (ⓒ 江戸村のとくぞう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결승 관전 포인트 세 가지

1) 지벤 와카야마 타선 대 겐다이 다카사키 계투진. 준결승에서 152km 강속구를 걷어 올려 홈런으로 만든 타선과, 투수 6명을 순서대로 붙여 무실점으로 막아낸 벤치 운영이 정면으로 맞붙습니다. 겐다이 다카사키가 이시가키를 언제 투입하느냐가 최대 변수입니다.

2) 선취점. 겐다이 다카사키는 준결승에서 1회에 뽑은 한 점을 그대로 지켜 이겼습니다. 반대로 지벤 와카야마는 먼저 실점하고도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초반 흐름을 어느 쪽이 가져가느냐, 그리고 그 흐름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가 관건입니다.

3) 8월 오전 10시라는 시간. 결승은 낮 경기가 아닌 오전 10시 개시입니다. 한여름 고시엔의 폭염을 감안한 편성이지만, 그래도 체감 온도는 만만치 않습니다. 6경기를 연달아 치르며 쌓인 피로가 마지막에 어떻게 드러날지도 지켜볼 부분입니다.

▲ 고시엔 구장에 내걸리는 결승전 안내 게시판 (2009년 제91회 대회 결승 당시 · ⓒ Ogiyoshisan /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한국 야구팬에게 고시엔이 갖는 의미

한국에서도 고시엔은 낯설지 않은 이름입니다. 만화와 드라마로 먼저 접한 세대가 많고, 최근에는 프로 유망주들의 데뷔 전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시엔 결승·준결승에서 이름을 알린 선수들이 그해 가을 드래프트 상위 지명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번 결승도 마찬가지입니다. 3학년 구스모토 류키와 와키 쇼타, 사토 마온과 주장 이시다 유세이는 이번 경기가 고교 커리어의 마지막 무대이고, 2학년 이시가키 사토시에게는 내년 여름을 향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단판 승부 하나에 3년이 걸리는 구조, 진 팀이 고시엔의 흙을 담아 가는 관습, 알프스 스탠드의 브라스밴드 응원까지 — 고시엔이 매년 여름 일본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성적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8월 22일 오전 10시, 그 마지막 장면이 남아 있습니다.

📘 English Summary

The final of the 108th Japanese National High School Baseball Championship is set for August 22, 2026, at 10 a.m. at Hanshin Koshien Stadium. Chiben Gakuen Wakayama beat Yokohama 7-1 in the semifinal, powered by a three-run homer from third-year Ryuki Kusumoto and eight strong innings from pitcher Shota Waki. In the other semifinal, Kendai Takasaki edged Tenri 1-0, using six pitchers to protect a first-inning RBI single by Maon Sato. Chiben Wakayama is chasing a fourth summer title and its first since 2021, while Kendai Takasaki, the 2024 spring Senbatsu champion, has reached a summer final for the first time. It is the 14th Kanto-versus-Kinki final, with Kinki leading the all-time series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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