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yclopedia/Info Updated: 2025. 4. 23. 11:46 hwaya.

'내홍'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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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의 심각한 내부 갈등 소식이 연초부터 뉴스를 장식하면서 '내홍'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내홍'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최근 개혁신당에서 벌어진 내홍사태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내홍(內訌)이란 무엇인가?

내홍(內訌)은 집단이나 조직의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일으킨 분쟁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한자를 살펴보면 그 의미가 더 명확해지는데, '內(안 내)'와 '訌(무너질 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역하면 '안에서 무너진 것'으로, 내부에서 발생한 분쟁이나 갈등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이 단어는 특히 정치권에서 빈번하게 사용됩니다. 당내 계파 갈등이나 노선 차이로 인한 분열 상황을 묘사할 때 주로 등장하는 표현이죠. 내홍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로는 내분(內紛), 내쟁(內爭), 집안싸움 등이 있습니다.

개혁신당, 창당 1년 만에 상장폐지 위기

'정치개혁'을 모토로 제3지대에서 야심차게 출범한 개혁신당이 창당 1년 만에 심각한 내홍으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의원이 정신적 지주로, 금배지를 포기하고 창당 멤버로 합류한 허은아 당 대표와 함께 출범한 정당입니다.

하지만 개혁신당의 정신적 지주인 이준석 의원과 허은아 당 대표가 김철근 사무총장 경질 문제로 낯 뜨거운 상호 폭로전을 이어가는 등 극심한 내홍을 빚으면서 당은 완전히 분열되었습니다. 당의 근간을 이뤘던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도 과거형이 됐고, 3석의 신생정당이 때아닌 정파 갈등으로 유권자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는 점에서 개혁신당의 미래는 불투명해졌습니다.

내홍의 시작, 사무총장 경질 사태

개혁신당 내홍은 2024년 12월 허은아 대표가 이준석 의원의 측근인 김철근 사무총장을 경질하면서 표면화되었습니다. 허은아 대표는 김 사무총장이 보고 없이 사무총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상정했다는 것을 문제 삼아 전격 경질했습니다.

이후 갈등은 점점 심화되어 최고위원회 등에서 지도부 간 공개 설전을 벌이며 더욱 수렁에 빠졌습니다. 당원소환제를 통해 허은아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분출됐습니다.

"상왕 정치" vs "망상" 폭로전으로 확대

갈등은 이후 공개적인 폭로전으로 번졌습니다. 2025년 1월 13일, 약 한 달 만에 열린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은아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가 정면 충돌했습니다.

허은아 대표는 "이준석 의원이 당 대표를 내쫓으려 한다"고 주장하며 "이준석 의원은 더 이상 상왕 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습니다. 반면 이준석 의원은 이를 "근거없는 망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허은아 대표는 "내가 이 의원의 상왕 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면권을 행사하려 했기에 벌어지는 일"이라며 "이 의원은 직접 제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 '정책에 손대지 말라', '제발 가만히 있어라'는 말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로전에서 당원소환제까지

이준석 의원 측은 허은아 대표의 독단적 언행이 당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반박하며, 당원소환제를 통해 허은아 대표의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습니다. 개혁신당 당헌 제6조의2에 따르면 당원은 법령 및 당헌·당규, 윤리강령 위반 등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있는 경우, 당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을 대상으로 소환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갈등은 비단 두 사람의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허 대표는 (갈등의 본질이) 자신과 이 의원의 갈등인 것처럼 하려는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것은 당직자들이다. 허례허식, 의전, 본인의 (언론 등) 노출을 만들라는 압박들이 당직자들을 힘들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당'인가 '공당'인가

허은아 대표는 2025년 1월 20일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이들이 개혁신당을 '이준석당'이라 부른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중요한 리더"라며 인정하면서도, "개혁신당이 수권정당의 면모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성장하려면, 특정 개인이 아닌 다양한 인물과 가치가 공존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만약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 시절 당내 친윤석열(친윤)계에 의해 축출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당대표직을 내려놓게 된다면 "이 의원에게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홍의 특징과 영향

내홍은 조직 내부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조직의 통합성과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줍니다. 정치권에서의 내홍은 특히 대외적으로 "그 집단이 단결이 안 되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개혁신당의 내홍 사태는 역설적으로 이준석 의원이 과거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겪었던 상황과 유사한 점을 보입니다. 2021년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20대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친윤-비윤 계파갈등의 중심축이 됐고, 결국 당에서 축출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지금의 개혁신당 사태도 주어만 바뀌었을 뿐, 내부 권력투쟁의 결과가 당 대표 축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2022년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 해체와 묘한 평행이론을 이룬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내홍이 주는 교훈

내홍은 한 집단이나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내홍으로 망했으며, 정치적 내홍은 국가 전체의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개혁신당의 내홍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조직 내 갈등은 종종 개인 간의 권력 다툼이나 이해관계 충돌에서 시작되지만, 그 영향은 조직 전체로 확대됩니다. 따라서 건강한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부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해결하는 리더십과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마치며

개혁신당의 내홍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정치개혁'을 모토로 제3지대에서 닻을 올린 개혁신당이 창당 1년 만에 내부 갈등으로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은 우리 정치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내홍이라는 단어가 시사하듯, 내부에서 시작된 무너짐은 결국 전체 구조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 내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해소하는 것은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내홍의 역사가 언젠가는 건설적인 정치 문화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우리 모두 내홍의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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