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월 13일 EB, 시장 브리핑
시장 개요
2025년 11월 13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43일간) 종료 소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0.49%(20.24포인트) 상승한 4,170.63으로 장을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KOSDAQ은 2.52%(22.24포인트) 급등한 918.37로 마감하며 KOSPI 대비 아웃퍼폼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DOW가 0.68% 상승한 48,254.82를 기록했으나, NASDAQ은 -0.26% 하락하며 기술주 조정 양상을 나타냈다. S&P 500은 0.06% 소폭 상승에 그쳤다.

2025년 11월 13일 주요 지수의 등락률을 보여주는 차트투자자 동향 및 자금 흐름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990억 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글로벌 리스크 완화에 따른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7,176억 원, 개인투자자는 2,345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KOSDAQ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기관과 개인 자금이 유입되며 바이오주 중심의 강세를 견인했다.
업종별 순환매 강화
셧다운 종료와 함께 순환매(rotation)가 강화되며 소외 업종이 반등세를 보였다. 기계·장비(+3.94%), 의료·정밀기기(+2.87%), 금속(+2.73%) 등이 상승했고, 증권업종은 3.91% 급등하며 섹터 랠리를 주도했다.
주요 종목 분석
반도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소폭 조정
대형 반도체주는 전일 강세 이후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0.29%, SK하이닉스는 -0.81%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75.9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두 달 전 추정치(38.5조 원)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역시 2026년 영업이익 전망이 70.2조 원으로 9월 대비 70% 급증했다.
양사의 2026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46.1조 원으로, KOSPI 상장사 194개 기업 전체 예상 이익(335.7조 원)의 4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AI 서버 및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폭발에 기인한다.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Nvidia에 HBM3E 출하를 시작했으며, 2026년 HBM4 생산량을 이미 완판했다.
에너지·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강세
두산에너빌리티는 5.99%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원자력 발전 붐과 AI 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가 배경이다. 다만 3분기 실적은 증권사 예상치(2,800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1,371억 원에 그쳐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주가 급등에 따른 주식기반보상(RSU) 비용 약 250억 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럼에도 4분기부터 원자력 수주 본격화와 함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도 5.97% 상승하며 에너지 섹터 강세에 동참했다.
2차전지: LG에너지솔루션 반등
LG에너지솔루션은 1.89% 상승했다. 2분기 연속 적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 기대와 미국 IRA 정책 수혜 전망이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1월 12일 기준 111.15조 원으로 전년 대비 17.72% 증가했다.
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수출 빅딜 효과
바이오 섹터는 이날 시장 최대 수혜 업종이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9.04%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12일 발표한 일라이 릴리(Eli Lilly)와의 최대 3.8조 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이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는 뇌 혈관 장벽(BBB) 통과 기술인 'Grabbody-B' 플랫폼을 활용한 것으로, RNA 치료제, 근육 질환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확장 가능하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시가총액은 1.5조 원 이상 증가하며 6.98조 원으로 확대됐다. KOSDAQ 시총 1위인 알테오젠(+0.37%), 리가켐바이오(-1.64%), 펩트론(+5.78%), HLB(+0.60%) 등 대형 바이오주도 동반 상승했다.
KOSPI 시장에서도 셀트리온이 6.67% 급등하며 바이오주 랠리를 이끌었다.
글로벌 경제 환경 분석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와 연준 정책
43일간 지속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11월 12일 종료되며, 증시의 주요 리스크가 해소됐다. 그러나 임시 예산안은 2026년 1월 30일까지만 유효해, 3개월 뒤 다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Fed)은 10월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해 3.75%~4.00% 범위로 조정했다. 이는 9월에 이은 두 번째 금리 인하다.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했으나, 시장은 약 65% 확률로 12월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관세 정책과 노동시장 둔화가 상충되며 연준의 정책 경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9월 고용 통계는 22,000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3%로 상승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9월 전년 대비 3% 상승하며 목표치를 상회했다.
중국 경제 둔화 지속
중국 3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하며, 2분기 5.2%보다 둔화됐다. 분기 기준으로는 1.1% 성장에 그쳐 전분기(1.5%)보다 감소했다. 명목 GDP는 3.7% 성장에 그치며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하이테크 제조업과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3D 프린터(+40.5%), 산업용 로봇(+29.8%), 신에너지차(+29.7%) 등 첨단 제품 생산이 급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망
IMF는 2025년 전 세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5.1%로 하락하고, 2026년에는 4.3%로 추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핵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특히 미국에서는 서비스 물가와 주거비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2025년 4분기 CPI는 3%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세 정책이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자재 및 외환 시장
원유: 공급과잉 우려로 약세
WTI 원유는 배럴당 $58.85로 +0.62% 상승했으나, 전일 4% 급락 후 일부 반등에 그쳤다. Brent유는 $63.13로 +0.67% 상승했다. OPEC과 IEA가 2026년 공급과잉 전망을 내놓으며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11월 한 달간 WTI는 약 3% 하락했다.
귀금속: 안전자산 선호 지속
금 가격은 온스당 $4,142.30로 +0.54% 상승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은 가격은 $51.29로 +1.55% 급등하며, 반도체 및 재생에너지 산업 수요 증가를 반영했다. 은은 10월 중순 사상 최고치인 $54/온스를 기록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 7개월 최고 수준
원/달러 환율은 1,468원을 기록하며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과 미국 달러 강세가 원화 약세를 촉발했다. 장중 한때 1,475원까지 치솟았다.
섹터별 투자 전략
AI 반도체: 2026년 슈퍼사이클 전망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25년 $728억에서 2026년 $800억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AI 칩 시장만 2024년 $125억에서 2025년 $150억 이상으로 확대되며, 전체 칩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은 이미 DRAM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2025년 비트 기준 10%를 돌파할 전망이다.
Nvidia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2026 회계연도 1분기에 $39.1억(전년 대비 +73%)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러한 AI 칩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2차전지: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26년 본격 회복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12월 출범 예정인 150조 원 규모 국가성장펀드의 첫 투자 대상으로 AI·반도체와 함께 2차전지를 검토 중이다. 공적 자본 75조 원과 민간 자본 75조 원을 매칭해 미래 성장 산업을 지원한다.
바이오·제약: 플랫폼 기술 중심 성장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기술수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Eli Lilly 계약 외에도, 알테오젠은 Merck, Daiichi Sankyo 등과 ALT-B4(Hybrozyme) 플랫폼 기술을 수출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한국의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에 주목하고 있으며, 뇌질환, RNA 치료, 근육질환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 중이다.
원자력·수소: 탄소중립 핵심 자산
한국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원자력과 수소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POSCO는 2030년까지 수소 50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2028년 수소환원제철(HyREX) 실증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7년 완공 목표로 울산에 연간 3만 기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생산 공장 착공식을 10월 30일 개최했다. 총 투자액은 9,300억 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원자력 발전소 수주를 확대하며 2026년 매출 13~14조 원을 목표하고 있다.
ESG·그린본드: 제도화 가속
한국 정부는 2025년 IFRS S1/S2 기준에 맞춘 ESG 공시 의무화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국민연금(NPS)은 2025년 한국 벤처캐피털 기업에 총 4,000억 원을 배정하며 전년 대비 두 배로 확대했다. 산업은행(KDB)은 $1.5억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해 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등에 100% 배정했다. 금융위원회는 11월 중 통합계좌제도(IMA) 승인을 추진하며 벤처 캐피털 공급 확대를 지원한다.
리스크 요인 및 투자 유의사항
단기 리스크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임시 예산안은 2026년 1월 말까지만 유효해, 셧다운 재발 가능성이 존재한다. 관세 정책: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한국 수출 기업에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원화 약세: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 부담이 증가하며, 특히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장기 리스크
중국 경제 둔화: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가 구조적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AI 버블 논란: 반도체 기업 밸류에이션이 급등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AI 투자 과열을 경고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미중 기술 패권 경쟁, 한반도 안보 불안 등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투자 결론 및 권고사항
2025년 11월 13일 국내 증시는 미국 셧다운 종료와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바이오 섹터의 기술수출 빅딜과 에너지·원자력 섹터의 글로벌 수주 확대가 시장을 견인했다. 반도체 대장주는 단기 조정을 받았으나, 2026년 AI 슈퍼사이클과 HBM 수요 폭발로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
투자자들은 순환매 전략을 통해 소외 섹터(기계·장비, 금속, 바이오)로 분산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ESG·그린본드, 국가성장펀드 등 정책 수혜 자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 미국 재정 불확실성, 원화 약세, 중국 경제 둔화 등의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해야 한다.
장기 포트폴리오는 AI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2차전지(LG에너지솔루션), 바이오 플랫폼(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원자력·수소(두산에너빌리티, POSCO, 현대차그룹) 중심으로 구성하되, 변동성 관리를 위해 안전자산(금, 그린본드) 편입 비중을 10~15%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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