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째이야기/스포츠 Updated: 2026. 7. 8. 18:24 claudeb

엔도 와타루, 리버풀 주장에서 '제2의 엔도' 윤성준까지 — 일본 축구가 키운 작은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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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8일 | 대한민국(KR) | 스포츠

2026년 여름, 한국 축구 팬들의 검색창에 갑작스레 '엔도 와타루'라는 이름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리버풀의 주장 완장을 차고 일본 대표팀의 심장 역할을 해온 이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작 자신이 목표로 했던 무대인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밟지 못한 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의 이름이 다시 화제가 된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한국 청소년 대표 출신의 재일교포 유망주가 일본 국적을 택하면서 '제2의 엔도 와타루'라는 수식어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한 시대를 상징하는 선수의 퇴장과, 그 자리를 노리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 겹치면서 엔도 와타루라는 이름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엔도 와타루는 누구인가

엔도 와타루(遠藤航)는 1993년 2월 9일생으로,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쇼난 벨마레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우라와 레즈를 거쳐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으로 이적하며 유럽에 발을 디뎠습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의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분데스리가 태클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2023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커리어의 정점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골 장면을 만들어내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상대의 공격을 미리 읽고 차단하며 팀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이른바 '언성 히어로'에 가깝습니다. 볼 탈취 능력, 왕성한 활동량, 그리고 경기를 읽는 위치 선정이 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힙니다. 화려한 스탯보다 팀 전체의 균형을 위해 궂은일을 도맡는 유형이기에, 전술을 이해하는 감독과 동료들 사이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일본 대표팀에서 그는 오랜 기간 중원의 기둥이자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습니다. 굵직한 국제 대회마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리더십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유럽 클럽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대표팀에서의 헌신이 맞물리면서, 그는 어느새 일본 축구를 상징하는 얼굴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은퇴 소식은 단순한 한 선수의 은퇴를 넘어, 일본 축구가 한 세대의 마무리를 맞이했다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 수비형 미드필더는 '수비의 첫 단추'로 불립니다. 상대의 역습을 초기에 끊어내고, 수비진과 공격진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팀 전술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포지션입니다.

부상, 월드컵 낙마, 그리고 대표팀 은퇴

엔도의 2026년은 아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2월 소속팀 리버풀 경기 도중 왼발등 인대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이후 몇 달간 재활에 매달리며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월드컵 무대를 향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5월 말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 나서며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통증이 다시 도졌고, 멕시코 몬테레이 사전캠프에서도 정상적인 팀 훈련 대신 개인 회복 프로그램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야 했습니다.

결국 그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최종 엔트리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대표팀 은퇴까지 함께 선언하면서, 오랜 기간 일본 대표팀의 중원을 지켜온 한 선수의 국가대표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그가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은 수비수 이타쿠라 고에게 넘어갔고,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대체 자원이 새롭게 발탁됐습니다. 부상으로 커리어의 큰 목표 하나를 놓친 베테랑의 뒷모습은 많은 축구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작은 거인' 계보, 일본이 설계한 성공 공식

엔도 와타루의 이야기가 단순히 한 선수의 은퇴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일본 축구가 오랫동안 공들여 만들어온 하나의 '유형'을 대표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대표팀은 최근 몇 년간 기술이 뛰어나고 활동량이 풍부하며 전술 이해도가 높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꾸준히 배출해 왔습니다. 엔도를 비롯해 마인츠에서 뛰는 사노 카이슈, FC 장크트파울리의 후지타 조엘 치마 등이 그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선수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체격의 우위보다 두뇌와 부지런함으로 승부한다는 데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 선정, 빠른 판단, 지치지 않는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방식이죠. 일본 축구는 유소년 단계부터 이런 스타일의 선수를 체계적으로 길러내고, 유럽 무대에서 검증받게 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왔습니다. 엔도는 그 성공 모델의 상징이자, 후배들이 따라 걷고 싶어 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 유럽 빅리그에서 아시아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전을 꿰차는 일은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신체 대결이 잦은 포지션 특성상 더욱 그렇습니다. 엔도가 슈투트가르트와 리버풀에서 인정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일본 축구 육성 시스템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제2의 엔도 와타루'로 불리는 윤성준

이번에 '엔도 와타루' 검색량을 끌어올린 결정적 계기는 한 유망주의 국적 선택이었습니다. 2007년생 미드필더 윤성준은 교토 상가의 U-18 팀을 거쳐 1군에 오른 재일교포 선수입니다. 한국인 부모 아래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한때 한국 청소년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최근 일본 국적을 취득하고 일본 대표팀을 목표로 삼기로 하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 아쉬움과 논쟁을 동시에 불러왔습니다.

일본축구협회는 윤성준을 엔도 와타루의 뒤를 이을 재목, 즉 '제2의 엔도 와타루'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가 그를 사노 카이슈의 장기적 후계자로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몸값이 치솟았습니다. 10대의 나이에 고졸 신분으로 프로 주전을 노린다는 점, 그리고 엔도로 상징되는 일본형 수비형 미드필더의 계보를 이을 수 있다는 기대가 맞물리면서 그의 이름 앞에는 '제2의 박지성', '포스트 사노' 같은 화려한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한국 축구 입장에서는 유망한 재능이 이웃 나라로 향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크지만, 재일교포 선수의 정체성과 진로 선택은 개인의 삶과 깊이 얽혀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국적과 대표팀 선택을 둘러싼 논의는 매번 뜨겁지만, 그 배경에는 유소년 시절부터 어떤 환경에서 축구를 배우고 성장했는지, 어떤 대표팀이 더 뚜렷한 비전을 제시했는지 같은 현실적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안을 단순히 '재능 유출'이라는 한마디로 재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엔도 와타루라는 이름이 이제는 한 시대를 마무리한 베테랑을 가리키는 동시에, 그 자리를 노리는 다음 세대를 설명하는 '기준'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윤성준이 실제로 그 기대에 부응할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말해주겠지만, '제2의 엔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짊어질 기대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엔도 와타루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팀을 위한 헌신으로 정상에 오른 선수였습니다. 부상으로 마지막 월드컵의 꿈을 접고 대표팀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발자취는 일본 축구가 지향하는 방향성과 육성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이름이 다음 세대 유망주를 설명하는 수식어로 쓰인다는 사실은, 한 선수가 축구계에 남긴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합니다. '제2의 엔도'를 둘러싼 이야기는 앞으로도 한동안 축구 팬들의 관심 속에 이어질 전망입니다.

📘 English Summary

Wataru Endo, Liverpool's defensive midfielder and long-time captain of Japan's national team, has retired from international football after a left-foot injury forced him out of the 2026 World Cup squad. Known as an "unsung hero" who thrives on tackling, work rate and positioning, Endo symbolizes Japan's success in developing technical holding midfielders for Europe's top leagues. His name resurfaced in Korea because Yoon Sung-jun, a 2007-born Korean-Japanese prospect from Kyoto Sanga, chose Japanese nationality and is now dubbed "the second Endo Wataru," with Bundesliga club Mainz reportedly monitoring him. The story marks both the end of one era and the emergence of a new generation.

이미지 출처 — 엔도 와타루 사진: Wikimedia Commons (퍼블릭 도메인). 그 외 이미지: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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