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오헤드 19년 만의 일본 단독 공연 확정 — 2027년 6월 사이타마 5일간, 호주 16회까지 21회 아시아·태평양 투어
2026년 9월 8일 | 일본(JP) | 엔터테인먼트
일본 구글 트렌드에 '레디오헤드(レディオヘッド)'가 갑자기 올라왔습니다. 검색량이 하루 만에 1만 건을 넘고 증가율이 600%를 기록했는데, 함께 뜬 연관 검색어가 '레디오헤드 내일(来日)', 'radiohead 来日'이었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영국 밴드 레디오헤드가 2027년 6월 일본 단독 공연을 공식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열리는 이 밴드의 단독 공연은 2008년 10월 이후 19년 만입니다.
발표는 2026년 9월 7일 현지 시각에 나왔습니다. 일본만이 아니라 호주 16회 공연이 함께 공개됐고, 두 나라를 합쳐 총 21회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투어가 됩니다. 지난해 유럽에서 7년 만에 무대에 오른 이 밴드가 이제 대륙을 옮겨가며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실제 일정으로 확정한 셈입니다.
사이타마에서 닷새, 19년의 공백을 메운다
일본 공연은 2027년 6월 8일(화), 9일(수), 11일(금), 12일(토), 13일(일) 닷새간 열립니다. 장소는 사이타마현의 GMO 아레나 사이타마, 우리가 오랫동안 '사이타마 슈퍼아레나'라는 이름으로 알아온 그 공연장입니다. 도쿄 북쪽에 인접한 사이타마시에 있고 최대 3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어, 해외 대형 밴드의 일본 공연이 가장 자주 열리는 장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중 공연은 오후 4시 30분 입장, 오후 7시 시작입니다. 주말인 12일과 13일은 오후 3시 30분 입장, 오후 6시 시작으로 앞당겨졌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닷새를 연속으로 채우는 방식은 레디오헤드가 2025년 유럽 투어에서 이미 시험한 형태입니다. 도시를 여러 곳 돌기보다 한 도시에 여러 밤을 머무는 구성인데, 무대 세트를 그대로 두고 매일 다른 세트리스트를 짤 수 있다는 점에서 밴드가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 2025년 12월 12일 독일 베를린 우버 아레나 공연에서 노래하는 레디오헤드의 톰 요크 (2025년 12월 촬영 · ⓒ Raph_PH / Wikimedia Commons, CC BY 4.0)
티켓 가격과 예매 일정
티켓 가격은 좌석 등급에 따라 나뉩니다. 아레나 스탠딩이 2만 6,000엔, SS 지정석 3만 엔, S 지정석 2만 5,000엔, A 지정석 1만 8,000엔입니다(모두 세금 포함). 여기에 SS 지정석과 특별 굿즈, 물품 판매 우선 입장을 묶은 '패스트 트랙 스테이터스' 패키지가 5만 9,800엔으로 별도 편성됐습니다.
일본 대형 내한 공연 기준으로도 낮지 않은 가격대입니다. 다만 19년이라는 공백과 다섯 번뿐인 공연 횟수를 생각하면 경쟁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매는 단계별 선행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선행 예매 일정
① 크리에이티브맨 회원 선행 — 2026년 9월 7일 16:00 ~ 9월 13일 23:59
② 오피셜 1차 선행 — 2026년 9월 16일 16:00 ~ 9월 27일 23:59
③ 오피셜 2차 선행 — 2026년 9월 28일 12:00 ~ 10월 12일 23:59
즉, 공연은 2027년이지만 티켓 경쟁은 2026년 9월, 바로 지금 시작됐습니다. 일본 구글 트렌드가 지금 이 키워드로 들끓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발표와 동시에 회원 선행이 열렸기 때문에, 검색 급증 시점이 발표 시점과 거의 겹칩니다.
▲ 일본 공연이 열리는 사이타마 슈퍼아레나(현 GMO 아레나 사이타마) 외관 (2018년 10월 촬영 · ⓒ Kakidai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호주에서는 16회, 15년 만의 귀환
이번 발표에서 규모가 더 큰 쪽은 사실 호주입니다. 레디오헤드는 2027년 5월 호주에서 세 도시를 돌며 16회 공연을 엽니다. 호주 무대는 15년 만입니다.
시작은 서부 퍼스의 RAC 아레나로, 5월 3일(월)·4일(화)·6일(목)·7일(금) 네 차례입니다. 이어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5월 13일(목)·14일(금)·16일(일)·17일(월)·19일(수)·20일(목) 여섯 차례, 마지막으로 시드니 애프터페이 아레나에서 5월 25일(화)·26일(수)·28일(금)·29일(토)·31일(월)과 6월 1일(화)까지 여섯 차례가 예정돼 있습니다.
호주 일정을 마친 뒤 일주일 만에 일본으로 넘어와 6월 8일 사이타마 첫 공연을 여는 구조입니다. 대륙 하나를 통째로 도는 대신 소수의 도시에 여러 밤을 머무는 이 방식은, 이동을 줄이고 무대 규모를 키우려는 밴드의 최근 기조와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 호주 투어 첫 공연장인 퍼스 RAC 아레나 (2018년 10월 촬영 · Samuel Wiki / Wikimedia Commons, CC0)
▲ 여섯 차례 공연이 열리는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야간 전경 (2013년 1월 촬영 · Jono52795 / Wikimedia Commons, CC0)
출발점은 2025년 유럽 투어였다
이번 아시아·태평양 일정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닙니다. 레디오헤드는 2025년 11월과 12월, 7년 만에 유럽 투어로 무대에 돌아왔습니다. 2018년 이후 밴드 단위 공연이 완전히 멈춰 있었기 때문에, 당시 발표만으로도 세계 음악계가 크게 술렁였습니다.
당시 투어는 다섯 도시에서 각각 나흘씩, 모두 20회로 짜였습니다. 마드리드 모비스타르 아레나(11월 4·5·7·8일)에서 시작해 볼로냐 우니폴 아레나(11월 14·15·17·18일), 런던 O2(11월 21·22·24·25일), 코펜하겐 로열 아레나(12월 1·2·4·5일)를 거쳐 베를린 우버 아레나(12월 8·9·11·12일)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이 글에 실린 무대 사진들이 바로 그 투어 마지막 밤인 2025년 12월 12일 베를린 공연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이번 2027년 호주·일본 일정은 그때의 '한 도시 여러 밤' 구성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 2025년 유럽 투어 마지막 공연에서 연주 중인 레디오헤드 멤버들 (2025년 12월 촬영 · ⓒ Raph_PH / Wikimedia Commons, CC BY 4.0)
서머소닉 스크린에 뜬 'TOKYO 2027'
일본 팬들에게는 예고편이 한 번 있었습니다. 2026년 여름 서머소닉 현장에서 레디오헤드의 공연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상영됐고, 마지막에 'TOKYO 2027'이라는 문구가 떴습니다. 밴드가 그해 무대에 오른 것은 아니었고, 페스티벌 측이 영상과 문구로 복귀 가능성을 흘린 것이었습니다.
당시 일본 언론과 해외 음악 매체는 이를 2027년 서머소닉 출연 예고로 읽었지만, 실제로 확정된 것은 페스티벌 출연이 아니라 단독 공연 5회였습니다. 이 대목이 이번 발표가 일본에서 특히 크게 다뤄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페스티벌 한 무대가 아니라 밴드가 통째로 채우는 공연이 닷새 잡힌 것이니까요.
기타리스트 에드 오브라이언은 앞서 2027년부터 매년 대륙을 바꿔가며 연 20회 안팎의 공연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21회 일정은 그 구상의 첫 실행에 해당합니다.
▲ 2025년 12월 베를린 공연 마지막 곡을 마치고 관객에게 박수를 보내는 톰 요크 (2025년 12월 촬영 · ⓒ Raph_PH / Wikimedia Commons, CC BY 4.0)
레디오헤드, 어떤 밴드인가
레디오헤드는 1985년 영국 옥스퍼드셔 애빙던의 한 학교에서 결성됐습니다. 보컬 톰 요크, 기타 조니 그린우드와 에드 오브라이언, 베이스 콜린 그린우드, 드럼 필립 셀웨이 다섯 명이 40년 넘게 같은 구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록 밴드로서는 대단히 드문 일입니다.
1993년 'Creep'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 밴드를 지금의 위치로 올려놓은 것은 그 이후의 앨범들입니다. 1995년 The Bends, 1997년 OK Computer, 2000년 Kid A로 이어지는 흐름은 기타 록에서 전자음악과 실험적 구성으로 옮겨가는 과정이었고, 이 세 장은 지금도 1990년대 이후 대중음악을 논할 때 빠지지 않습니다.
2007년 In Rainbows에서는 앨범 값을 듣는 사람이 직접 정하게 하는 파격적인 방식을 택해 음악 산업 전체에 논쟁을 일으켰습니다. 가장 최근 정규 앨범은 2016년 A Moon Shaped Pool입니다. 즉 새 앨범 없이 10년이 지난 상태에서 투어가 재개된 셈이며, 이번 아시아·태평양 일정이 신보 발표로 이어질지 여부도 팬들이 주목하는 지점입니다.
일본과의 인연도 깊습니다. 단독 공연은 2008년 10월이 마지막이었지만, 2016년 서머소닉 헤드라이너로 일본 무대에 선 적이 있습니다. 이번 사이타마 공연은 그로부터 11년, 단독 공연 기준으로는 19년 만의 무대입니다.
한국 팬에게 남는 질문
한국 공연 일정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레디오헤드는 2012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것이 유일한 한국 공연입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 일정이 호주와 일본에만 배정된 만큼, 한국 팬 상당수는 사이타마 원정을 고려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변수는 있습니다. 티켓이 선행 추첨 방식으로 배분되고, 일본 대형 공연은 본인 확인 절차가 엄격한 편입니다. 좌석 등급별 가격도 한국 기준으로는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A 지정석 1만 8,000엔이 가장 낮은 등급이고, 여기에 항공과 숙박이 더해지면 실질 비용은 훨씬 올라갑니다.
반대로 긍정적인 신호도 있습니다. 에드 오브라이언이 말한 '매년 대륙을 바꿔가며' 구상이 사실이라면, 2027년 이후에도 투어가 이어질 여지가 있습니다. 이번에 아시아 일정이 일본으로만 좁혀진 것이 곧 다음 기회의 부재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리하면, 일본 구글 트렌드에서 '레디오헤드'가 급상승한 것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19년 만의 단독 공연 확정과 동시에 열린 티켓 선행 예매가 만든 실시간 반응입니다. 공연은 2027년 6월이지만,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 사진 안내
본문에 실린 사진은 모두 자유 이용이 가능한 공개 자료이며, 캡션에 촬영 연도를 함께 적었습니다. 2027년 호주·일본 공연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이 아니므로, 사진 속 무대 구성이나 공연장 모습은 실제 공연 당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사이타마 공연장 사진은 명칭이 GMO 아레나 사이타마로 바뀌기 이전에 촬영된 것입니다.
📘 English Summary
Radiohead have confirmed their first headline shows in Japan in 19 years, announcing a five-night run at GMO Arena in Saitama on June 8, 9, 11, 12 and 13, 2027. The Japanese dates cap a 21-show Asia-Pacific run that also brings the band back to Australia for the first time in 15 years, with 16 arena concerts across Perth, Melbourne and Sydney in May 2027. Ticket prices in Japan range from 18,000 yen for A-reserved seats to 59,800 yen for a premium package, with staged presales running from September 7 through October 12, 2026. The tour follows the band's 20-date European return in late 2025, their first shows sinc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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