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4년 만의 복귀작 '스캔들' 9월 18일 공개 — 23년 만에 되살아난 조선남녀상열지사
2026년 9월 13일 | 대한민국 | 엔터테인먼트
9월 13일 새벽 기준, 국내 실시간 검색 흐름에서 배우 손예진의 이름이 하루 검색량 10만 회를 넘기며 엔터테인먼트 분야 최상위권에 올랐습니다. 급등 폭은 1,000퍼센트 이상으로 집계됐고, 함께 묶여 오르내린 연관어는 ‘조씨부인’, ‘북촌’, ‘지창욱’, ‘나나’ 같은 단어들이었습니다. 이 조합이 가리키는 대상은 하나입니다. 9월 18일 공개를 닷새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입니다.
4년 만의 복귀, 그리고 검색량 10만
손예진이 시리즈물로 시청자를 만나는 것은 2022년 JTBC ‘서른, 아홉’ 이후 약 4년 만입니다. 그 사이 그는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활동 반경을 크게 줄였고, 스크린에서도 긴 공백이 이어졌습니다. 복귀작이 어떤 작품이 될지에 대한 관심은 그래서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습니다. 9월 9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이후 관련 기사와 영상 클립이 빠르게 퍼졌고, 공개일이 가까워지면서 검색량이 한 번 더 치솟은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검색어가 배우 개인에게만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작품 배경인 조선 시대 북촌, 배역 이름인 조씨부인, 상대역 배우들의 이름까지 함께 올라왔습니다. 인물 하나의 화제성이 아니라 작품 전체에 대한 궁금증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 배우 손예진, 2025년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2025년 촬영 · © 티비텐 TV10 / Wikimedia Commons, CC BY 4.0)
‘스캔들’은 어떤 작품인가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총 8부작으로, 9월 18일 금요일 오후 5시에 전편이 한꺼번에 공개됩니다. 연출과 각본은 정지우 감독이 맡았습니다. 사랑에 관한 모든 감정이 규범으로 눌려 있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그 규범 바깥에서 스스로의 욕망을 시험해 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줄거리의 뼈대는 한 장의 편지에서 출발하는 내기입니다.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재능과 야심이 넘치는 사대부가의 여인 조씨부인, 조선 최고의 연애꾼으로 불리는 조원, 그리고 정절을 지키며 살아온 젊은 과부 희연. 세 사람이 얽힌 내기가 각자의 운명을 어디까지 흔들어 놓는지가 8회에 걸쳐 펼쳐집니다.
💡 공개 정보 한눈에
제목: 스캔들 · 형식: 넷플릭스 시리즈 8부작 · 공개: 2026년 9월 18일(금) 오후 5시 · 연출·각본: 정지우 · 출연: 손예진, 지창욱, 나나
23년 전 영화, 그리고 그보다 230년 전 소설
이 작품의 계보는 꽤 깁니다. 가장 가까운 원작은 2003년 개봉한 한국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입니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전국 352만 명을 모으며 그해 최고 흥행작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의 원작은 1782년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가 쓴 서간체 소설 ‘위험한 관계’입니다.
‘위험한 관계’는 18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를 무대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유혹하고 파멸시키는 두 인물의 게임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 수많은 나라에서 영화와 드라마로 옮겨졌는데, 한국판이 특별했던 이유는 무대를 조선의 사대부 사회로 옮기면서 ‘예법’이라는 또 다른 종류의 억압을 끌어들였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귀족의 방탕함이 조선 양반의 위선과 겹쳐지는 순간, 원작에 없던 긴장감이 생겨났습니다.
넷플릭스판은 그 영화를 다시 8시간 분량의 시리즈로 확장합니다. 두 시간짜리 영화에서는 압축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내면과 관계의 단계를 훨씬 촘촘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조씨부인, 그리고 손예진이라는 선택
손예진이 맡은 조씨부인은 이 이야기의 설계자입니다. 내기를 제안하고 판을 짜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그 판에서 가장 멀리까지 밀려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손예진은 제작발표회에서 이 배역에 끌린 이유로 ‘욕망이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20대에는 연기할 수 없었을 층위가 지금은 가능해졌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2003년 영화에서 같은 자리를 지켰던 배우가 남긴 인상이 워낙 강했던 터라, 비교를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정지우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품은 근대적 자아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씨부인을 악녀로만 소비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 배우 손예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4년 촬영 · © 티비텐 / Wikimedia Commons, CC BY 3.0)
조원 역의 지창욱
지창욱이 연기하는 조원은 ‘조선 최고의 연애꾼’으로 소개됩니다. 화려한 외양과 유려한 말솜씨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익숙하지만, 내기가 진행될수록 자신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정 앞에 서게 되는 인물입니다. 지창욱은 액션과 로맨스를 오가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 온 배우로, 최근 몇 년간 시리즈물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춰 왔습니다. 정지우 감독은 캐스팅 이유로 이 배우가 가진 특유의 무게감과 가벼움이 한 인물 안에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 배우 지창욱 (2026년 촬영 · © Republic of Korea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희연 역의 나나
나나가 맡은 희연은 내기의 표적이 되는 인물입니다. 남편을 잃은 뒤 정절을 지키며 살아온 젊은 과부로, 겉으로는 가장 수동적인 위치에 놓여 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세 인물 가운데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됩니다. 나나는 걸그룹 활동을 마친 뒤 연기로 무대를 옮겨 여러 작품에서 인상적인 변신을 보여 왔고, 이번 작품은 그가 처음으로 정통 사극에 도전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 배우 나나(임진아) (2025년 촬영 · © 티비텐 / Wikimedia Commons, CC BY 3.0)
북촌이라는 무대
작품의 공간적 배경으로 자주 언급되는 곳이 북촌입니다. 조선 시대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자리한, 권력과 가까운 사대부들이 모여 살던 동네였습니다. 담장 너머로 소문이 넘어가고, 그 소문이 곧 한 집안의 평판을 결정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스캔들’이라는 제목이 가장 잘 어울리는 무대인 셈입니다.
규범이 촘촘할수록 그 규범을 어겼을 때의 파장도 커집니다. 이 작품이 다루는 내기의 위험성은 결국 이 공간의 성격에서 나옵니다. 지금의 북촌 한옥마을은 관광지로 변했지만, 좁은 골목과 맞붙은 기와지붕의 배치만큼은 그때의 밀도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합니다.
▲ 서울 북촌 한옥마을의 한옥 골목 (2024년 촬영 · 참고 이미지 · © Basile Morin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9월 18일 이후, 무엇을 볼 것인가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두 시간짜리 영화가 여덟 시간으로 늘어나면서 인물의 심리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채워지는가입니다. 원작 영화의 강점은 속도감이었는데, 시리즈에서는 그 속도를 늦춘 만큼 다른 밀도가 필요합니다.
둘째, 손예진의 연기 결이 어떻게 달라졌는가입니다. 4년의 공백과 그 사이의 변화가 조씨부인이라는 배역에 어떤 식으로 스며들었는지가 이 작품의 성패를 상당 부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해외 반응입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는 만큼, 조선이라는 낯선 배경과 ‘위험한 관계’라는 익숙한 뼈대의 조합이 국외 시청자에게 어떻게 읽힐지도 지켜볼 만합니다. 원작 소설의 국제적 인지도가 높다는 점은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9월은 유난히 국내 시리즈 공개가 몰린 달입니다. 그 가운데 ‘스캔들’이 검색어 최상위에 먼저 올라섰다는 사실은, 적어도 공개 전 관심 경쟁에서는 앞서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실제 평가는 9월 18일 오후 5시 이후에 갈릴 것입니다.
🖼️ 사진 안내
본문에 실린 사진은 모두 자유 이용이 가능한 공개 자료이며, 캡션에 촬영 연도를 함께 적었습니다. 작품 ‘스캔들’의 촬영 현장이나 2026년 9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므로, 사진 속 모습은 작품 속 배역이나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 English Summary
Actress Son Ye-jin topped South Korea’s entertainment search trends on September 13, 2026, with more than 100,000 daily queries. The surge follows the September 9 press conference for the Netflix series Scandal, her first series role in about four years. The eight-episode show, written and directed by Jung Ji-woo, premieres on September 18 at 5 p.m. KST. It reimagines the 2003 Korean film Scandal: Joseon Male-Female Relations, itself adapted from Pierre Choderlos de Laclos’s 1782 novel Les Liaisons dangereuses, relocating the story to the aristocratic Bukchon district of Joseon-era Seoul. Son stars alongside Ji Chang-wook and N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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