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3-1 토트넘, 카라바오컵 3라운드 탈락… 소보슬러이 후반 추가시간 원더골
2026년 9월 16일 | 대한민국 | 스포츠
9월 16일 아침, 국내 포털과 구글 검색창을 동시에 달군 단어는 리버풀 대 토트넘이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16일 새벽 4시에 킥오프한 2026-27 카라바오컵(EFL컵) 3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3-1로 제압했기 때문입니다. 잉글랜드 현지 시각으로는 9월 15일 화요일 오후 8시(BST) 경기였습니다.
스코어만 보면 흔한 컵대회 한 경기처럼 보이지만, 이 경기에는 국내 축구 팬이 궁금해할 요소가 여러 개 겹쳐 있었습니다. 리버풀은 선발 라인업을 거의 통째로 바꿨고, 토트넘은 시즌 개막 이후 이어지던 지독한 골 가뭄을 겨우 끊어냈으며, 마지막에는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경기장 밖에서 날아든 듯한 원더골로 승부에 못을 박았습니다. 무엇이 있었는지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필드에서 갈린 승부, 최종 스코어 3-1
경기 장소는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였습니다. 득점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반 21분 —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리버풀)
- 후반 54분 — 코디 가크포 (리버풀)
- 후반 69분 — 코너 갤러거 (토트넘)
- 후반 추가시간 90+1분 —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리버풀)
리버풀이 넣은 세 골이 모두 중거리 또는 강한 슈팅에서 나왔다는 점이 이날 경기의 성격을 요약합니다. 토트넘이 수비 진영을 촘촘하게 세우고 페널티 박스 안쪽을 잘 막았지만, 박스 바깥에서 날아온 슈팅 세 방에 무너진 셈입니다.
▲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 외부 전경 (2023년 4월 촬영 · ⓒ Vojta.zurek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전반 21분, 맥 알리스터가 먼저 열었다
선제골의 출발점은 리오 은구모하의 돌파였습니다. 토트넘 수비가 은구모하의 공을 걷어냈지만, 걷어낸 볼이 하필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뒤늦게 뛰어들던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앞으로 굴러갔습니다. 맥 알리스터는 서두르지 않고 한 번에 때렸고, 공은 골대 상단 구석에 꽂혔습니다.
맥 알리스터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2023년 브라이턴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뒤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선수입니다. 이날은 컵대회 로테이션 라인업 속에서 사실상 주장 역할을 맡아 경기를 조율했습니다. 어린 선수가 대거 포함된 팀에서 경험 있는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2026년 7월 촬영 ·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기 · ⓒ Bryan Berlin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후반 54분, 가크포의 강력한 슈팅
두 번째 골은 코디 가크포의 발에서 나왔습니다. 후반 9분경 가크포가 먼 쪽 골대를 향해 강하게 감아 찬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 장면에는 흥미로운 배경이 하나 있습니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가크포 영입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결국 영입하지 못한 그 선수에게 이날 결정적인 한 방을 허용한 셈이 됐습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인 가크포는 2023년 1월 PSV에인트호번에서 리버풀로 이적했습니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이번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득점에 관여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코디 가크포 (2026년 1월 촬영 · ⓒ Timmy96 / Wikimedia Commons, CC0)
토트넘의 339분 골 가뭄, 갤러거가 끊었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토트넘이 한 골을 따라붙었습니다. 마테우스 페르난드스가 올린 코너킥이 먼 쪽 포스트로 흘렀고, 리버풀 골키퍼 조르지 마마르다슈빌리가 골에어리어 안에서 공에 손을 대지 못하고 헛손질을 했습니다. 골문 앞에 있던 코너 갤러거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스코어를 2-1로 만들었습니다.
이 골에는 숫자가 하나 따라붙습니다. 토트넘은 이 득점으로 339분간 이어지던 무득점 행진을 끊었습니다. 또한 이번 시즌 잉글랜드 1부리그(프리미어리그) 소속 팀을 상대로 기록한 첫 골이기도 했습니다. 다섯 경기 만에 나온 득점이라는 점에서, 결과와 별개로 토트넘 팬들에게는 작게나마 위안이 될 만한 장면이었습니다.
▲ 코너 갤러거 (2024년 4월 촬영 · 첼시 소속 당시 · ⓒ GrassShoots! /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90+1분, 소보슬러이의 원더골
2-1로 쫓기던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 1분에 승부를 확실히 끝냈습니다. 가크포가 흘려준 공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가슴으로 받아 오른쪽으로 떨어뜨린 뒤, 그대로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때렸습니다. 거리도 거리였지만 볼의 속도와 궤적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현지 중계와 매체들이 이날 경기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았습니다.
헝가리 국가대표인 소보슬러이는 2023년 여름 RB라이프치히에서 리버풀로 합류했습니다. 초기에는 기복이 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최근 시즌 들어 중원에서 공수 양면으로 존재감을 키우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날 결승골 성격의 세 번째 골은 그 평가를 다시 확인시켜 준 장면이었습니다.
▲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2026년 1월 촬영 · ⓒ Timmy96 / Wikimedia Commons, CC0)
💡 한 줄 요약
리버풀은 박스 바깥에서 터진 강력한 슈팅 세 방으로 이겼고, 토트넘은 339분 만에 골맛을 봤지만 마무리 단계의 문제를 다시 드러냈습니다.
리버풀의 대규모 로테이션, 토트넘의 숙제
리버풀은 이 경기에서 선발 명단을 크게 바꿨습니다. 골키퍼 조르지 마마르다슈빌리를 비롯해 제레미 프림퐁, 로날드 아라우호, 조 고메스, 밀로시 케르케즈가 수비를 구성했고, 중원에는 트레이 니오니와 맥 알리스터, 2선에는 리오 은구모하, 제임스 맥코넬, 코디 가크포, 최전방에는 루이스 코우마스가 나섰습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도 결과를 놓치지 않은 구성이었습니다.
리버풀은 2026년 6월 아르네 슬롯 감독의 뒤를 이어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이라올라 감독은 본머스에서 세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12위, 9위, 6위로 팀을 끌어올린 뒤 안필드에 부임했습니다. 이번 경기의 로테이션은 새 감독이 스쿼드 전체를 어떻게 쓸 계획인지 보여준 사례로 읽힙니다.
반대로 토트넘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 과제가 분명해졌습니다. 현지 매체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이날 토트넘은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수비 조직과 역습 전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마지막 3분의 1 지역, 즉 파이널 서드에서의 마무리였습니다. 경기를 지배하는 구간은 있었지만 그것을 득점으로 바꾸지 못했다는 지적이 반복됐습니다.
▲ 토트넘 홋스퍼의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외부 (2019년 2월 촬영 · ⓒ Hzh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카라바오컵은 어떤 대회인가
카라바오컵은 정식 명칭이 EFL컵(잉글랜드 풋볼 리그 컵)인 잉글랜드의 녹아웃 방식 컵대회입니다. 1960년 창설됐고, 프리미어리그와 하부 3개 리그(챔피언십, 리그원, 리그투) 소속 92개 팀이 참가합니다. 스폰서 이름을 따서 시즌마다 대회 명칭이 바뀌는데, 최근에는 태국 음료 브랜드 카라바오가 후원해 카라바오컵으로 불립니다.
FA컵과 함께 잉글랜드의 양대 컵대회로 꼽히지만, 상위권 팀들에게는 로테이션 자원을 시험하는 무대 성격이 강합니다. 그럼에도 우승 팀에게는 유럽 대항전 출전권이 주어지고, 시즌 첫 트로피를 가져갈 기회이기도 해서 결코 가볍게만 볼 수 없는 대회입니다.
리버풀은 이번 승리로 4라운드(32강)에 진출했습니다. 4라운드 대진 추첨은 한국 시각 기준 9월 17일 새벽에 진행되며, 실제 경기는 10월 말 주간에 열릴 예정입니다. 토트넘은 시즌 첫 트로피 도전이 9월에 일찌감치 마감됐습니다.
▲ 안필드의 상징적인 응원석 더 콥(The Kop) 내부 (2018년 8월 촬영 · ⓒ Mike Pennington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왜 한국에서 검색어 상위에 올랐을까
구글 트렌드 기준으로 이 키워드는 대한민국에서 24시간 동안 5만 회 이상 검색되며 급상승했습니다. 연관 검색어로는 리그컵, 카라바오컵, 리버풀 토트넘 등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국내에서 두 팀은 오랫동안 높은 관심을 받아 왔습니다. 토트넘은 손흥민 선수가 오래 뛰었던 팀이라 국내 중계와 하이라이트 시청 습관이 굳어져 있고, 리버풀 역시 국내에 팬층이 두터운 클럽입니다. 여기에 한국 시각으로 새벽에 끝난 경기 결과를 아침에 확인하려는 검색이 몰리면서 검색량이 한 번에 치솟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이번 경기처럼 스코어가 명확하고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 날에는 그 경향이 더 뚜렷해집니다.
🖼️ 사진 안내
본문에 실린 사진은 모두 자유 이용이 가능한 공개 자료이며, 캡션에 촬영 연도를 함께 적었습니다. 2026년 9월 15일 경기 당일에 촬영된 현장 사진이 아니므로, 사진 속 경기장 모습이나 선수의 소속·복장은 경기 시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 English Summary
Liverpool beat Tottenham Hotspur 3-1 at Anfield in the third round of the 2026-27 Carabao Cup on 15 September 2026. Alexis Mac Allister opened the scoring in the 21st minute, Cody Gakpo doubled the lead in the 54th, and Dominik Szoboszlai sealed it with a spectacular long-range strike in the first minute of stoppage time. Conor Gallagher headed in from a corner in the 69th minute, ending a 339-minute goal drought for Spurs and scoring their first goal against top-flight opposition this season. Liverpool, now managed by Andoni Iraola, made wholesale changes to the starting eleven and still advanced to the fourth 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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