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실검 1위 히로시마 대 요미우리 — 마쓰다 스타디움 1-3, 고향 마운드로 돌아온 신인 좌완의 10탈삼진
2026년 9월 5일 | 일본 | 스포츠
2026년 9월 5일 오전, 구글 트렌드 일본 스포츠 부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단어는 '広島 対 巨人'이었습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히로시마 대 요미우리', 일본 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의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맞대결을 가리킵니다. 검색량 5만 회 이상, 증가율 1,000% 이상을 기록하며 같은 날 열린 야쿠르트-주니치, 소프트뱅크-세이부, 라쿠텐-니혼햄 등 다른 카드를 큰 차이로 앞질렀습니다.
단순히 순위 싸움이 걸린 경기여서가 아니었습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한 명의 신인 투수가, 자신이 나고 자란 도시의 야구장에 프로가 되어 처음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 히로시마 도요 카프의 홈구장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 히로시마의 만원 관중석 (2015년 3월 촬영 · ⓒ HKT3012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1. 경기 결과 — 히로시마 1 : 3 요미우리
경기는 2026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 히로시마의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센트럴리그 시즌 18차전이었습니다. 결과는 원정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3-1 승리. 양 팀 모두 안타는 4개씩으로 같았고, 실책도 1개씩이었지만 득점 효율에서 갈렸습니다. 경기 시간은 2시간 57분, 관중은 27,566명이 들어찼습니다.
득점 상황을 순서대로 보면 이렇습니다.
🔹 1회 초 — 요미우리 3번 보비 달벡, 무사 1·3루에서 좌전 선제 적시타 (0-1)
🔹 3회 초 — 요미우리 5번 이시즈카 유세이, 2사 1루에서 중견수 앞 2루타. 여기에 히로시마 1루수 몬테로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두 점 추가 (0-3)
🔹 7회 말 — 히로시마 8번 가쓰다 세이, 2사 2루에서 우익수 방면 적시 3루타로 만회 (1-3)
승리투수는 요미우리의 다케마루 가즈유키(시즌 9승 9패), 패전투수는 히로시마의 모리시타 마사토(6승 10패), 세이브는 요미우리 마무리 라이델 마르티네스(시즌 37세이브)가 챙겼습니다.
2. 화제의 중심 — 신인 좌완 다케마루의 '고향 개선 등판'
검색어를 폭발시킨 진짜 이유는 요미우리 선발 다케마루 가즈유키(24)였습니다. 그는 이번 시즌 요미우리의 드래프트 1순위 신인 좌완입니다. 그리고 히로시마 출신입니다.
이날 그는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시즌 9승째를 올렸습니다. 최고 구속은 151km/h를 찍었습니다. 일본 언론이 주목한 지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이 10탈삼진은 그의 시즌 다섯 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이었습니다. 요미우리 구단 역사상 신인 좌완이 한 시즌에 두 자릿수 탈삼진을 다섯 번 기록한 것은 처음입니다. 좌우를 통틀어도 신인이 이 기록을 다섯 번 이상 세운 것은 2003년 여섯 차례를 기록한 기사누키 히로시 이후 23년 만입니다.
둘째, 마쓰다 스타디움 마운드에 그가 선 것은 중학교 3학년 은퇴 경기 이후 9년 만이었습니다. 당시 관중석에는 학부모 수십 명뿐이었지만, 이날은 2만 7천 명이 넘는 관중이 그 자리를 메웠습니다.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서 그는 "정말 던지기 편했다", "이겨서 다행이다"라는 짧은 소감을 남겼습니다.
고향 팬들 입장에서는 응원하던 아이가 라이벌 유니폼을 입고 돌아와 자기 팀 타선을 10개의 삼진으로 잠재운 셈입니다. 이 아이러니가 일본 야구 팬들의 검색을 끌어당겼습니다.
▲ 야간 경기가 열린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 히로시마의 관중석과 그라운드 (2017년 7월 촬영 · ⓒ Takashi Yamaoku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3. 히로시마의 패인, 그리고 또 하나의 화제
히로시마 선발 모리시타 마사토는 평균자책점 3.88의 팀 에이스급 투수지만, 이날 패배로 시즌 10패째를 안았습니다. 6승 10패. 팀 타선이 중반까지 만들어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히로시마 타선의 이날 선발 라인업을 보면 문제가 뚜렷합니다. 1번 나카무라 쇼세이 타율 0.181, 8번 가쓰다 세이 0.179, 7번 모치마루 다이키 0.205로 하위 타선의 생산력이 바닥에 가까웠고, 3번 몬테로(0.238)는 타격 부진에 더해 3회 실책까지 범했습니다.
다만 히로시마 팬들에게도 눈길을 끈 장면이 있었습니다. 팀의 오랜 에이스 오세라 다이치가 10년 만에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마쓰다 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라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것입니다. 그는 경기 후 "흐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시즌 평균자책점 8.64로 극심한 부진을 겪던 베테랑이 역할을 바꿔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장면이었습니다.
4. 요미우리에게 이 승리가 갖는 의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인기가 많은 구단입니다. 홈구장은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입니다. 이번 시즌 요미우리는 65승 55패 2무로 센트럴리그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날 세이브를 올린 라이델 마르티네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마무리로, 시즌 37세이브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43의 위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NPB 통산 250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이 기록 역시 일본 야구 팬들의 관심사입니다.
▲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 도쿄돔 내부 (2019년 4월 촬영 · ⓒ 江戸村のとくぞう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5. 센트럴리그 순위 판도 — 한신의 매직 18
2026년 9월 4일 경기 종료 기준 센트럴리그 순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한신 타이거스 69승 50패 1무 (우승 매직 18)
2위 요미우리 자이언츠 65승 55패 2무 (4.5경기 차)
3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55승 62패 3무
4위 야쿠르트 스왈로스 53승 66패 2무
5위 히로시마 도요 카프 49승 65패 4무
6위 주니치 드래건스 52승 71패 2무
선두 한신은 9월 3일 야쿠르트를 7-4로 꺾으며 우승 매직을 19에서 18로 줄였습니다. 시뮬레이션 기준 우승 확정 예상일은 9월 25일 전후로 잡히고 있습니다. 요미우리로서는 4.5경기 차를 뒤집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클라이맥스 시리즈(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2위 사수가 당면 과제입니다.
히로시마는 5위지만 3위 DeNA와의 격차가 4.5경기로, 산술적으로는 아직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이날 패배가 뼈아픈 이유입니다.
▲ 센트럴리그 선두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 한신 고시엔 구장 외야 응원석 (2019년 9월 촬영 · ⓒ Kst01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6. 다음 이야기 — 다나카 마사히로의 204승 도전
이 카드는 9월 5일에도 이어집니다. 그리고 요미우리의 선발 예고는 다나카 마사히로입니다.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그 다나카입니다.
다나카는 현재 미일 통산 203승으로, 구로다 히로키와 함께 역대 공동 2위에 올라 있습니다. 204승째를 올리면 단독 2위가 됩니다. 그는 2026년 5월 28일 도쿄돔 소프트뱅크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난조로 기록을 놓쳤고, 이후 한신전에서도 조기 강판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본인은 9월 5일 히로시마전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계속 던져 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24세 신인이 고향에서 10개의 삼진을 잡아낸 마운드에, 이튿날에는 37세 베테랑이 대기록에 도전하러 오르는 셈입니다. 히로시마 대 요미우리 검색량이 이틀 연속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큰 이유입니다.
7. 한국 야구 팬이 알아두면 좋은 배경
히로시마 도요 카프는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의 전면 지원 없이 시민 주주 구조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되는 구단입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시민 구단'입니다. 홈구장 마쓰다 스타디움의 정식 명칭도 '히로시마 시민구장'이며, 마쓰다는 명명권을 산 지역 기업입니다. 2009년 개장한 이 구장은 좌우 비대칭 구조와 잔디 관람석 등으로 일본에서 가장 관전 경험이 좋은 구장 중 하나로 꼽힙니다.
반면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요미우리신문 그룹이 운영하는, 자금력과 인기 모두에서 리그 최대 규모의 구단입니다. 한국 프로야구에 비유하자면 히로시마와 요미우리의 대결은 연고 밀착형 구단과 전국구 명문 구단이 맞붙는 구도에 가깝습니다. 이 대비 자체가 두 팀의 맞대결에 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냅니다.
여기에 이번에는 '히로시마에서 나고 자란 선수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고향 마운드에 돌아왔다'는 서사가 얹혔습니다. 스포츠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이야기 구조이고, 검색량 5만 회는 그 결과였습니다.
▲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 히로시마의 외관 (2012년 2월 촬영 · ⓒ HKT3012 /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 사진 안내
본문에 실린 사진은 모두 자유 이용이 가능한 공개 자료이며, 캡션에 촬영 연도를 함께 적었습니다. 본문에서 다루는 2026년 9월 4일 경기 당일에 촬영된 현장 사진이 아니므로, 사진 속 관중·전광판·시설의 모습은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 English Summary
On September 4, 2026, the Yomiuri Giants beat the Hiroshima Toyo Carp 3-1 at MAZDA Zoom-Zoom Stadium, sending the matchup to the top of Japan's trending searches. Rookie left-hander Kazuyuki Takemaru, a Hiroshima native and the Giants' first-round pick, threw six scoreless innings with 10 strikeouts for his ninth win — his fifth double-digit strikeout game of the season, a first for a Giants rookie southpaw. It was his first appearance at the ballpark since a junior-high farewell game nine years earlier. Hiroshima's Masato Morishita took the loss, falling to 6-10. The Giants sit second in the Central League, 4.5 games behind Hanshin, whose clinch number stands at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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