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필터의 모든 것
공기청정기 필터의 모든 것: 종류, 성능 비교와 안전 이슈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공기청정기는 현대인의 필수 가전이 되었습니다. 특히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필터입니다. 이 글에서는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주요 필터의 종류와 등급을 살펴보고, 각 필터별 성능과 장단점을 비교해드립니다. 아울러 국내에서 발생한 공기청정기 필터 관련 이슈 사례를 짚어보고, 소비자가 필터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과 관련 인증 제도까지 전문적인 관점에서 정리해보겠습니다.
1. 공기청정기 필터의 주요 등급 및 종류
공기청정기에 탑재되는 필터는 역할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성되며, 등급에 따라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구분됩니다. 일반적으로 프리필터, HEPA 필터, 활성탄 필터가 기본적인 조합이며, 여기에 ULPA 필터나 이오나이저(ionizer), 광촉매 필터 등 부가 기술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아래에서 각 필터의 종류와 등급을 살펴보겠습니다.
- HEPA 필터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HEPA는 고성능 미립자 공기 필터로, 직경 0.3µm 크기의 미세한 입자를 99.97%까지 제거할 수 있는 고효율 필터를 의미합니다. 유리섬유 등의 섬유층으로 구성되며, 복잡한 섬유망을 통과하는 공기 중 먼지를 걸러내는 구조입니다. 유럽 EN1822 규격에 따라 H13 등급은 0.3µm 입자를 99.95% 이상 제거하고 H14 등급은 99.995% 이상 제거하는 성능을 지닙니다. 가정용 공기청정기에는 주로 H11~H13 등급의 HEPA 필터가 쓰이며, 등급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차단률이 높습니다. HEPA 필터는 초미세먼지(PM0.3), 꽃가루, 곰팡이 포자, 일부 세균 등 대부분의 입자상 오염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핵심 필터입니다.
- ULPA 필터 (Ultra Low Penetration Air): ULPA는 울트라 저투과 필터로, HEPA보다 한층 높은 등급의 초고효율 필터를 가리킵니다. 100nm(0.1µm) 크기 초미세 입자를 99.999% 이상 여과할 수 있는 수준으로, 클린룸이나 반도체 제조 시설 등 극도로 청정한 환경에 주로 사용됩니다. ULPA 필터는 EN1822 기준으로 U15~U17 등급에 해당하며, H14 등급(HEPA)보다도 미세한 입자를 잡아냅니다. 다만 압력 손실이 크고 가격이 높아 가정용 공기청정기에는 거의 쓰이지 않으며, 주로 산업 현장이나 병원 등 특수 환경에서 사용됩니다. 가정용 제품에서는 H13 정도의 HEPA면 충분하고 ULPA는 과급 성능으로 간주됩니다.
- 프리필터 (예비 필터): 프리필터는 가장 앞단에 위치한 1차 필터로, 큰 먼지나 머리카락, 애완동물 털 등 비교적 입자가 큰 오염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 플라스틱이나 금속망, 폴리우레탄 폼 등의 망 필터 형태로 되어 있으며, 공기청정기의 내부 메인 필터(HEPA)를 보호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프리필터는 생활먼지 제거용으로 촘촘함이 낮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미세먼지를 완벽히 걸러내지는 못하지만, 눈에 보이는 먼지를 대부분 걸러줘 뒤이어 오는 HEPA 필터의 부하를 줄여줍니다. 장점은 물세척이나 진공청소기로 반복 사용이 가능하여 유지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2~3년마다 한 번 정도 교체하거나 손상이 없는 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활성탄 필터 (탈취 필터): 활성탄(Charcoal) 필터는 숯이나 활성탄소를 사용한 필터로, 기체 상태의 오염물질을 흡착하여 제거합니다. 주로 냄새의 원인이 되는 분자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걸러주는 역할이며,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등 실내에서 발생하는 5대 유해가스와 생활 악취를 제거하는 데 쓰입니다. 활성탄은 다공성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공기를 통과시키면서 가스 분자를 표면에 붙잡아두는 흡착 작용을 합니다.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 제거, 담배 연기 제거, 음식 냄새 제거 등에 효과적이므로 대부분의 공기청정기에는 미세먼지 필터 외에 활성탄 탈취필터가 기본적으로 탑재됩니다. 다만 활성탄 필터는 사용 중 점차 포화되며 흡착할 수 있는 용량이 한계에 이르면 기능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6개월~2년 주기로 교체해주는 것이 권장되며(사용 환경에 따라 수명 차이 있음), 포화된 상태에서 공기 흐름이 멈출 경우 이미 흡착된 가스를 다시 방출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 이오나이저 (Ionizer, 음이온/플라즈마 발생기): 이오나이저는 필터 매체 없이 전기적으로 음이온이나 플라즈마를 방출하여 공기 정화를 돕는 장치입니다. 음이온 발생기는 공기 중의 먼지 입자에 전하를 띠게 하여 서로 뭉치거나 주변 표면에 달라붙게 만들어 간접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일부 제품에서는 플라즈마 방전을 통해 활성 산소나 이온을 발생시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죽이고 냄새 분자를 산화시키는 기능도 갖습니다. 필터 교체가 필요 없고 미세한 입자나 세균 제거에 보조적 효과를 주지만, 오존(O₃) 발생이 부작용으로 지적됩니다. 현행 기준상 실내 오존 농도가 환경기준 0.03ppm 이하로 억제되어야 하며, 양질의 이오나이저는 오존 발생량을 이 기준의 1/15 수준인 0.002ppm 정도로 낮추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술 수준에 따라 일부 음이온 공기청정기는 유해한 수준의 오존을 발생시킨 사례가 있어(미국 캘리포니아주 조사 등) 사용시 인증된 제품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오나이저는 보조 수단이지 단독으로 먼지를 포집하는 필터는 아니므로, 최근에는 주로 HEPA 필터 기반 청정기에 추가 기능으로 탑재되는 추세입니다.
- 광촉매 필터 (Photocatalytic Filter): 광촉매 필터는 빛을 이용한 촉매 반응으로 유해물질을 분해하는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산화티타늄(TiO₂) 등의 촉매 물질을 벌집 형태 필터나 코팅으로 적용하고, 자외선(UV) 램프나 UV-LED 빛을 비추어 활성화시킵니다. 광촉매는 빛을 받으면 강력한 산화력을 지닌 라디칼을 생성하여 공기 중의 포름알데히드 같은 VOC, 세균·바이러스, 냄새 분자 등을 산화 분해합니다. 활성탄이 오염물질을 흡착만 하는 것과 달리, 광촉매는 유해 가스를 이산화탄소와 물 등 무해한 물질로 분해하기 때문에 재생 및 반영구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새집증후군 제거나 살균 목적에 효과적이며, 일부 제품에서는 활성탄+광촉매 이중 탈취 구조로 VOC 제거 효율을 높이기도 합니다. 다만 강한 자외선 광원이 필요하고, 필터 표면에 먼지가 쌓이면 촉매 효과가 떨어지므로 사전 여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또한 광촉매 반응 중 완전히 분해되지 못한 중간 산물이나 소량의 오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충분한 검증이 된 기술이 쓰인 제품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광촉매 필터는 공기청정기뿐 아니라 에어컨, 공조 시스템 등에도 응용되며, 주로 탈취 및 살균 보조용으로 사용됩니다.
以上의 필터들이 조합되어 공기청정기의 공기 정화 성능을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대개 프리필터 + HEPA + 활성탄필터의 3중 구조로 구성되며, 여기에 필요에 따라 이온 발생이나 광촉매 기능이 추가됩니다. 다음으로 각 필터의 성능 지표와 장단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2. 필터 등급별 성능 비교: 장점과 단점
같은 공기청정기라도 어떤 필터를 쓰느냐에 따라 제거할 수 있는 오염물질의 종류와 효율, 유지비용 등이 크게 달라집니다. 아래 표는 앞서 언급한 주요 필터 종류에 대한 입자 제거 효율, 제거 가능한 오염물질, 장점과 단점을 정리한 것입니다.
필터별 성능 특성을 한눈에 비교하여, 어떤 필터가 어떤 상황에 적합한지 이해하는 데 도움되길 바랍니다:
필터 종류 미립자 제거 효율 제거 대상 오염물질 장점 단점
프리필터 | 비교적 낮음 (큰 먼지 위주 포집) |
먼지 덩어리, 머리카락, 애완동물 털 등 | 세척 가능하여 반영구 사용메인 필터 수명 연장 | 미세먼지 자체는 제거 불가주기적 청소 필요 |
HEPA 필터 | ~99.95–99.97% @ 0.3㎛ | 초미세먼지(PM0.3), 꽃가루,곰팡이 포자, 세균 등 | 미세먼지 제거에 가장 핵심적높은 포집 효율로 알레르겐 감소 | 냄새·가스 제거 불가수개월~1년마다 교체 비용 발생 |
ULPA 필터 | ≥99.999% @ 0.1㎛ | 초초미세먼지(나노입자), 멸균실의 부유입자 등 | HEPA보다도 높은 청정도 제공클린룸 수준의 공기질 달성 | 매우 가격 높고 압력손실 큼일반 가정에는 과도한 스펙 (거의 미사용) |
활성탄 필터 | 정량화 어렵지만 가스 80% 이상 제거 수준 |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등 VOC 담배연기, 음식냄새 등 악취 | HEPA로 못 거르는 냄새·유해가스 제거실내 공기질 개선에 필수적 | 흡착 포화 시 효율 저하 및 재방출 가능 ([[마이더스] 칙칙 뿌리면 미세먼지·유해가스 걱정 뚝 |
이오나이저 | 입자 자체 포집은 불가 (보조 역할) |
일부 미세먼지(입자 응집), 세균·곰팡이, VOC 분해 등 | 소모품 없이 반영구 사용미세먼지 제거 및 살균 보조 기능 | 오존 발생 등 부작용 우려 청정 효과가 제한적 (단독으론 미약) |
광촉매 필터 | 기체 오염물 분해율로 평가 |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가스, 세균·바이러스, 냄새 분자 | 유해물질을 무해하게 분해 (흡착보다 근본적)필터 성능 장기 지속 | 별도 UV 광원 필요효율이 환경에 따라 좌우, 관리 소요 |
표: 공기청정기 필터 종류별 성능 비교 (효율 수치는 일반적인 값이며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위 표에서 보듯, HEPA 필터는 미세먼지 제거에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이며, 활성탄 필터는 유해가스와 냄새 제거에 꼭 필요합니다. 프리필터는 눈에 보이는 먼지를 걸러 주요 필터의 수명을 늘려주고, 이오나이저나 광촉매는 필터가 처리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ULPA 필터는 매우 높은 등급이지만, 가정용으로는 H13 정도면 충분하므로 ULPA까지 요구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한편 필터 등급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공기청정기의 청정 성능은 필터 등급 외에도 팬 풍량, 제품의 기밀성 등에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요소를 종합한 결과가 ‘사용면적(청정면적)’으로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E11 등급 필터를 단 공기청정기라도 풍량이 크면 H13 필터를 단 제품보다 실제 방 환경에서 더 많은 먼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용으로는 E11 이상의 필터만 탑재되면 충분하며, 지나치게 높은 등급(H13 이상)을 고집하기보다는 공기청정기의 표준 사용면적(성능 지표)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조사 스펙에 표시된 사용면적은 0.3㎛ 먼지를 10분 내 50% 제거할 수 있는 공간 크기를 뜻하므로, 사용 환경에 맞는 제품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필터 등급 못지않게 핵심입니다.
3. 국내 공기청정기 필터 관련 문제 사례
국내에서도 공기청정기 필터와 관련된 여러 품질 논란이나 안전 이슈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이 발표한 주의/경고 사례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사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비정품 호환 필터에서 유해 살생물질 검출 (2025년): 한국소비자원과 환경부 조사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호환용 필터 42개 중 8개 제품에서 살균 목적의 금지된 살생물제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이 검출되었습니다. 해당 필터들은 LG전자·위닉스·샤오미 공기청정기의 값싼 호환 필터로 판매된 제품들로, 수입·제조사인 몽골루, 상상그램, 씨엑스텍스타일코리아 등의 제품이 적발되었습니다. MIT는 호흡기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유해물질로서, 필터형 보존처리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물질입니다. 적발된 8개 필터에서는 MIT가 1.9~10.7mg/kg 수준으로 검출되었고, 해당 사업자들은 제조·수입·판매중지 및 회수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값싼 비정품 필터의 위험성이 드러났으며, 관계 당국은 필터 업계 전반에 안전기준 준수를 권고하고 소비자들에게도 검증된 정품 필터 사용을 당부하였습니다.
- 일부 공기청정기 제품의 필터 성능 미달 및 살균제 성분 검출 (2023년): 한국소비자원 시험에서 일부 저가 공기청정기의 필터 성능과 안전성 문제가 확인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제조한 '씽크웨이' 브랜드 공기청정기의 필터에서 환경부 금지 유해성분인 CMIT/MIT가 검출되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잘 알려진 살생물 물질로, 공기청정기 필터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해당 업체는 판매된 제품의 필터를 무상 교체하고 보관 중인 제품은 전량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례는 일부 수입 저가 제품에서 필터의 화학적 안전성이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조사에서 몇몇 제품은 표시된 정화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 미달 사례도 나타났는데, 이는 필터 등급 미충족이나 설계 미흡으로 인한 것으로 지적되었습니다.
- 공기청정 성능 과장 광고 사례 (2019년): 필터와 직접 관련되지는 않지만, 공기청정기 제조사가 필터 성능을 과장 광고하여 제재를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는 "미세먼지 99.99% 제거" 등 실제 사용환경과 동떨어진 성능을 광고한 공기청정기 업체들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한국암웨이 및 게이트비전(블루에어·다이슨 온라인 총판) 등 2개사에는 총 4억1,70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되었고, 그 외 13개 업체도 제한된 실험조건 결과를 소비자에게 지나치게 강조한 광고행위로 적발되었습니다. 이들은 시험실 조건에서나 가능한 성능수치를 마치 실생활에서도 달성되는 것처럼 홍보했으며, 소비자에게 오인을 줄 소지가 있어 제재를 받은 것입니다. 이 사례는 소비자들이 공인된 시험성적이나 인증마크(예: CA 인증)를 확인해 실제 성능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이 밖에도 학교나 공공시설에 납품된 공기청정기의 허위 필터 등급 논란, 유해물질 검출로 인한 리콜 등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이슈들의 공통 원인은 ▲제조사의 인증 기준 미준수 (권장 등급의 필터 미사용, 안전성 검증 누락), ▲값싼 비인증 부품 사용으로 인한 성능·안전 저하, ▲소비자 정보 부족으로 인한 부적합 제품 구매 등이 꼽힙니다. 소비자들은 언론이나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공기청정기 및 필터 관련 비교시험 결과와 주의보를 수시로 참고하고, 문제가 된 제품 목록을 확인하여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4. 공기청정 필터 선택 시 소비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
효과적으로 실내 공기를 정화하려면 용도와 환경에 맞는 필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자가 공기청정기 및 필터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용 공간 크기 및 청정능력: 자신의 방이나 거실 등 공간 면적에 맞는 공기청정기 용량(사용면적)을 선택해야 합니다. 공기청정기의 정격 적용면적(㎡)은 해당 공간을 얼마나 빨리 정화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므로, 공간 크기의 약 1.5배 정도 사용면적을 가진 제품을 선택하면 쾌적한 성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 방에는 30㎡ 적용면적의 공기청정기가 적당합니다. 필터 등급(E11, H13 등)은 이미 사용면적 산출에 반영되므로, 정화능력을 보장하는 인증된 사용면적이 더 중요한 지표입니다. 공간이 큰데 작은 청정기를 쓰면 필터 성능이 좋아도 효과가 미미하므로 반드시 공간 대비 충분한 용량을 갖춘 제품을 쓰는 것이 핵심입니다.
- 주요 오염원 및 사용 목적: 자신이 주로 제거하고 싶은 오염물질이 무엇인지에 따라 필터 구성을 달리해야 합니다. 미세먼지가 주된 고민이라면 높은 등급의 HEPA 필터가 핵심이며, 새집증후군이나 페인트 냄새, 담배연기 같은 유해가스나 냄새 문제가 있다면 활성탄 탈취필터가 반드시 포함된 모델을 선택해야 합니다. 최근 시판되는 대부분의 공기청정기에는 탈취필터가 있지만, 일บาง 초소형 제품에는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 알레르기 환자나 천식 환자의 경우 항균 코팅이나 살균 기능(예: 플라즈마 이온, UV살균)이 부가된 제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존에 민감한 호흡기 환자라면 이오나이저 기능은 끌 수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이처럼 실내 공기질 문제의 특성(미세먼지, 냄새, 세균 등)에 맞춰 필터 타입을 조합하여 선택하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필터 교체 주기와 유지관리 편의: 필터는 소모품이므로 정기적인 교체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구입 전 제품의 권장 필터 교체주기와 필터 가격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HEPA 필터는 6개월~1년마다, 활성탄 필터는 1~2년마다 교체를 권장하며, 프리필터는 수시로 청소하고 2~3년 간격으로 교체하면 됩니다. 교체주기는 사용 환경의 오염도에 따라 짧아질 수 있으므로, 공기청정기 자체에 필터 수명 표시 기능(예: 사용 시간에 따른 교체 알림)이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또한 필터 교체가 복잡하지 않고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지, 프리필터는 물세척이 가능한지 등의 관리 편의성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는 프리필터인 극세필터를 물세척하거나 진공청소기로 쉽게 먼지 제거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어 유지관리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교체용 필터의 가격도 제품별로 차이가 크므로, 초기 구매비용뿐 아니라 장기적인 유지비용까지 고려해야 경제적입니다.
- 제품 및 필터의 인증 여부: 공식 인증을 획득한 제품과 필터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성과 성능을 보증받는 지름길입니다. 우선 공기청정기 자체는 의무 인증인 KC마크(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인증)를 획득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KC 인증은 전기적 안전, 유해물질 기준 등을 충족했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으로 성능과 품질을 인증받은 제품인지 살피세요. 국내에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CA 인증(Clean Air 인증) 제도가 있는데, 이는 청정능력, 탈취능력, 오존발생, 소음 등을 엄격히 시험하여 기준을 통과한 공기청정기만 부여되는 품질인증 마크입니다. CA인증 제품은 성능이 공신력 있게 검증되었다는 의미이므로 신뢰도가 높습니다. (단, CA 인증은 의무사항은 아니어서 미인증 제품도 시중에 많지만, 가능하면 인증 제품을 권장합니다.) 필터와 관련해서는, 정품 필터 사용이 강조됩니다. 앞서 사례에서 보았듯 비정품 호환 필터는 성능이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으므로, 가급적 제조사에서 인증한 필터를 사용하고, 항균 코팅된 필터의 경우 환경부 안전확인 신고를 마친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제품 설명이나 포장에 “항균필터 안전기준 적합” 등의 문구를 확인해보세요. 요약하면 KC인증(안전) + 성능인증(CA 등) + 정품필터 사용이 필터 선택의 기본 원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기타 고려사항: 공기청정기의 소음 수준, 에너지 소비효율, 설치 공간 등도 필터 선택과 간접적으로 연관됩니다. 예를 들어 고성능 H13 필터를 사용한 제품은 풍량을 높이면 소음이 커질 수 있으므로, 저소음 모드에서도 충분한 성능을 내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에너지 소비는 청정 면적 대비 효율을 확인하고, 24시간 가동 시 전기요금도 고려합니다. 또한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나 이동의 편의성(바퀴 부착 여부), IoT 연동 등 부가기능도 제품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본질적인 필터 성능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후 부가기능을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5. 관련 기관의 가이드라인 및 인증 제도
마지막으로, 공기청정기와 필터의 성능·안전과 관련된 국내 인증 및 가이드라인을 간략히 정리합니다.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한국공기청정협회 CA 인증: 한국공기청정협회(KACA)는 실내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보증하기 위한 CA(Clean Air) 단체표준 인증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CA인증은 청정 성능(미세먼지 제거율), 탈취 효율(가스 제거), 오존 발생량, 소음 등에 대한 엄격한 시험을 통과한 제품에만 부여됩니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 집진효율이 80% 이상, 탈취효율 70% 이상 등의 기준(2016년 개정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인증 유효기간은 3년입니다. 제조사는 협회의 시험을 통해 일정 성능기준을 만족하면 CA마크를 제품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CA인증 제품은 성능에 대해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구매 시 우선적으로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CA인증은 법적 강제사항이 아니라 제조사 자율인증이므로, 미인증 제품이라도 성능이 모두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검증된 제품을 고르는 안전장치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공기청정협회 홈페이지에서는 CA인증 제품 목록과 인증 기준을 공개하고 있으므로, 제품 선택 전에 확인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 KC 인증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인증): KC마크는 국가통합인증마크로,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전기전자제품은 반드시 이 안전인증을 통과해야 판매가 가능합니다. KC 인증은 제품의 전기적 안전(누전, 화재 위험 등), 전자파 적합성, 유해물질 함유량 등 소비자의 안전, 보건, 환경 보호를 위한 기본 요건을 다룹니다. 공기청정기 본체뿐 아니라 교체용 필터 중 항균·탈취 처리가 된 필터는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확인 대상일 수 있으므로, 해당되는 경우 KC마크 또는 환경부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어야 합니다. 일반 소비자는 복잡한 기준을 모두 알기 어렵지만, KC마크가 없는 무허가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정식 수입품이 아닌 직구 공기청정기의 경우 KC 인증을 받지 않은 사례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편, 공기청정기 필터에 항균물질을 첨가한 경우 이를 ‘필터형 보존처리제품’으로 보고 사전에 환경부장관의 안전기준 적합확인 및 신고를 거쳐야 합니다. 이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강화된 조치로, 필터에 사용되는 항균제의 종류와 함량이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정부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제품 설명에서 ‘항균 필터’, ‘반영구 항곰팡이 코팅’ 등의 문구를 볼 경우, 해당 기능이 정부 인증을 받은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국필터산업협회 및 기타 단체: 공기청정기 필터의 품질 향상을 위해 관련 업계 단체들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여과기공업협동조합 등은 필터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기술 세미나를 열어 필터 성능 평가 방법과 표준화를 추진하고, 불량 필터 퇴출을 위한 자정 활동을 합니다. 또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소비자원 등 공공기관에서는 정기적인 시판 필터 품질 조사와 소비자 안전주의보 발령을 통해 시장 감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소비자원은 2025년 MIT 검출 사태와 같이 위해 우려가 있는 필터를 적발하여 발표하고, 관련 부처와 함께 조치를 취하는 등 소비자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기관의 보도자료와 조사 결과를 수시로 참고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해외 인증 및 기준: 국내 제품이라도 해외 수출용으로는 미국 AHAM 인증(CADR), 유럽 CE 인증, 영국 Allergy UK 인증 등 다양한 국제 인증을 취득한 경우가 있습니다. AHAM의 CADR(Clean Air Delivery Rate)은 담배연기, 먼지, 꽃가루에 대한 정화 속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높을수록 성능이 우수함을 뜻합니다. 국내에서는 CADR 수치를 직접 표기하기보다는 앞서 말한 사용면적(㎡)으로 표시하지만, 서로 연관성이 있으므로 해외 제품을 고려할 경우 CADR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미국 UL社의 오존 프리 인증(UL 2998)은 이오나이저 등이 오존을 유발하지 않음을 인증하며, Allergy UK Seal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제거에 효과적인 제품임을 인증합니다. 이러한 해외 인증은 국내 법정 의무는 아니지만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입니다.
끝으로, 공기청정기 필터는 우리 가족의 숨쉬는 공기를 책임지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성능과 안전에 대해 충분한 정보와 인증을 갖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부와 업계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올바른 필터를 선택하고 제때 교체·관리한다면, 실내 공기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필터가 계속 나오고 있으니, 최신 동향에도 관심을 가지며 똑똑한 소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한국소비자원·환경부 보도자료,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한국공기청정협회 CA인증 기준, nosearch 가이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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